우 의장, 노무현 서거 추모 "국민 마음 속 입증되는 민주주의 만들 것"
- 임윤지 기자, 한병찬 기자

(서울·김해=뉴스1) 임윤지 한병찬 기자 = 우원식 국회의장은 23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향해 "국민 마음 속에서, 국민 삶의 현장에서 입증되는 민주주의를 꼭 만들겠다"고 했다.
우 의장은 이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대통령께서 온몸으로 맞선 기득권의 벽을 함께 넘어 정치가 약한 자들의 가장 강한 무기가 되는 길을 열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 의장은 "'낮은 사람 겸손한 권력으로 강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대통령께서 걸으셨던 그 치열하고 고단했을 걸음을 생각한다"며 "정치개혁의 길, 부패청산의 길, 균형발전의 길, 평화와 번영의 길, 그 수많은 '노무현의 길'을 따라 우리가 이렇게 모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1990년 1월 30일 통일민주당 임시전당대회장, 한 더벅머리 초선의원이 오른팔을 들고 주먹을 불끈 쥔 채 '이의 있습니다!'라고 외쳤다"며 "그것은 3당 합당 반대를 넘어 그때까지 우리 사회와 정치가 주도해 온 견고한 낡은 질서의 벽에 던지는 도전장이었다"고 했다.
이어 "권위주의의 벽, 정경유착과 부패정치의 벽, 학벌과 연고의 벽, 민주주의를 발목 잡고 평범한 시민들의 꿈을 주저 앉히는 모든 기득권 현실에 대한 강력한 이의제기였다"며 "그 당당하고 떳떳한 용기가 우리를 흔들어 깨웠다"고 했다.
우 의장은 "정직하고 성실하게 일해도 반칙과 특권 앞에서 좌절할 수밖에 없었던 평범한 시민들의 가슴을 다시 뛰게 했다"며 "노무현의 도전이 나의 도전이 되고 원칙과 상식이 통하는 사회,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이 모두의 꿈, 시대정신이 됐다"고 했다.
그는 "대통령이 돼서도 노무현의 도전은 멈추지 않았다. 역사의 진보에 대한 신념이고 지도자의 용기였다"며 "노 대통령님은 주권자 시민의 힘을 누구보다 깊이 신뢰한 지도자였다"고 했다.
우 의장은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고 이것이 바로 우리 미래라던 당신의 말씀을 그대로 지난 겨울 우린 그 미래와 만났다"면서도 "그러나 그건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노무현의 못 다한 꿈, 수많은 평범한 사람들의 바람으로 이어져 온 그 꿈, 광장에서 만난 그 미래를 온전히 국민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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