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1' 요동치기 시작한 지지율…민주 '긴장' 국힘 '기대' 개혁 '느긋'
리얼미터·NBS·갤럽까지 이재명·김문수 좁혀지는 격차
민주 '압승·낙승' 금지…국힘 "사전투표 전 골든크로스"
- 김일창 기자, 구진욱 기자, 이기림 기자, 임윤지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구진욱 이기림 임윤지 기자 = 대통령 선거를 11일 앞두고 지지율이 요동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지지율이 빠지고,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의 지지율이 올랐다. 보수진영 후보 단일화 주인공 중 한 명인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도 상승세가 뚜렷하다.
민주당은 대선일이 가까워져 올수록 격차가 좁혀질 것이라 예상했음에도 당황하는 기색이 엿보인다. 국민의힘은 지지율 상승세를 바탕으로 단일화에 고삐를 당긴다는 전략이나, 이준석 후보는 상승세를 무기로 몸값을 더 높일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대선까지 사실상 남은 일수는 열흘, 여론조사는 '김문수-이준석 단일화'를 가장 큰 변수로 가리키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20~22일 실시해 23일 발표한 여론조사(전화 인터뷰 방식) 결과 각 후보의 지지율은 △이재명 45% △김문수 36% △이준석 10%이다. 이는 지난주 조사와 비교할 때 이재명 후보는 6%포인트(p) 하락하고,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는 각각 7%p, 2%p 상승한 결과이다.
이에 따라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지난주 22%p에서 9%p로 대폭 좁혀졌다.
갤럽뿐만이 아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9~21일 조사(전화면접조사)해 내놓은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는 전주 대비 3%p 하락한 46%, 김문수 후보는 5%p 상승한 32%를 기록했다. 이에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22%p에서 14%p로 좁혀졌다. 이 조사에서도 이준석 후보는 같은 기간 3%p 상승한 10%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어느 여론조사를 보더라도 이재명, 김문수 후보의 격차는 좁혀지고, 이준석 후보의 지지율은 상승하는 것이 확인된다.
민주당은 대선일이 가까워져 올수록 지지율 격차가 좁혀질 것이라고 예상했음에도 당황하는 기색이 뚜렷하다.
한 중진 의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위기감이 왜 없겠느냐"며 "이재명 후보가 일찌감치 '압승'과 같은 것이 아니라 '단 3표가 부족하다' 이런 입장으로 유세 활동을 해야 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박찬대 상임총괄선대위원장 명의로 긴급 지시사항이 전파되며 전열을 정비하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민주당에 따르면 박 위원장은 모든 당원에게 연설·인터뷰·방송 등에서 △예상 득표율 언급 금지 △선거 결과에 대한 낙승·압승 표현 금지 △실언 금지 △언행 유의를 지시했다. 이를 어길 시에는 징계를 포함해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이재명 후보는 직접 1·2·3 투표 캠페인을 제안했다. 이재명 후보는 페이스북에 "기호 1번 이(2)재명, 3표가 더 필요하다"며 "주위에 1·2·3 투표 캠페인을 전파해달라"고 호소했다.
또 다른 의원은 "지지율 자체를 예측하지 않기로 했다"며 "끝까지 겸손하게 선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천준호 전략본부장은 "이번 선거는 윤석열 정권 3년의 무능과 실정을 심판하고 계엄내란을 완전히 종식해야 하는 선거"라며 "이번 선거로 내란 옹호 세력의 재집권을 반드시 저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단일화에 앞서 '자강론'을 거론하는 등 다소 여유를 찾은 분위기다. 다만 이준석 후보를 향해 단일화를 강하게 압박하는 기조는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윤재옥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상승의 큰 흐름이 시작되고 있다"며 "이 추세가 유지된다면 사전투표(29일~30일) 전 골든크로스 실현을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김 후보는 이번 주말 보수층 결집을 위해 대구·경북(TK) 집중 유세에 들어가고, 경기도는 집중 득표 전략지로 잡아 특별대책을 추진한다.
이준석 후보를 향해선 "과거 단일화 과정을 보더라도 끝까지 간다고 하다가 결국엔 단일화를 한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단일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질 것"(신동욱 수석대변인)이라고 압박했다.
내부 결속을 위해선 모든 당원에게 홍보특보 임명장을 발송했다. 각계 지지선언을 통해 지지세 결집도 보여주고 있다. 이날만 박정희 대통령·육영수 여사 승보회 및 '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총연합'을 비롯해 전국퇴직공무원노조 등이 지지를 선언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한 이준석 후보는 단일화 협상에서 우위 구도를 계속 가져간다는 전략이다.
이 후보는 페이스북에 "40년 만의 계엄을 일으킨 내란 세력과 함께할 일 없고, 30년 만의 IMF 사태를 일으킬 퍼주기를 획책하는 환란 세력은 지적받아야 한다"며 국민의힘과 민주당을 싸잡아 비판, 전날(22일)에 이어 단일화에 선을 그었다.
개혁신당은 '임명장 정치'가 아닌 인재영입을 지속하며 지지율을 올리기 위한 효율적이고 새로운 방법을 강구한다는 방침이다. 정인성 대변인은 "지역 유세보다 토론 이후 (지지율이) 늘어난 건 과거와 달리 공중전이 사람들에게 더 많이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라며 "온라인 플랫폼 활용 등 기존에 하지 않은 방식을 활용하겠다"고 했다.
'사표 심리' 극복에도 사활을 건다. 김성열 대변인은 "'이준석이 끝까지 가겠구나'라는 믿음이 생기기 시작하면 국민들도 소신투표를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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