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지지 철회" "尹·安 단일화"…이번에도 초대형 변수 나오나
[6·3 대선 D-10] 여론조사서 이재명 '하락' 김문수·이준석 '상승' 흐름
보수 단일화 최대 변수, 시한 사전투표 29일 전까지…'실언·막말' 경계령
- 김일창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2002년 대통령 선거일 전날 정몽준 국민통합21 대표의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 지지 철회 선언이 없었다면, 2022년 대선 엿새 전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단일화가 없었다면 그해 대선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
24일 21대 대통령 선거일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열하루 뒤면 새 대통령이 국정을 운영하는 새 정부가 탄생한다. 28일부터는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는 '블랙아웃' 시기로 들어간다. 대선까지 남은 열흘 간 결과를 뒤흔들 수 있는 변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장 큰 변수는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간 단일화 성사 여부다. 전날(23일) 발표된 한국갤럽 등 여러 여론조사 결과는 이를 분명하게 가리키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20~22일 실시한 여론조사(전화 인터뷰 방식) 결과 각 후보의 지지율은 △이재명 45% △김문수 36% △이준석 10%이다.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지난주 22%p에서 9%p로 대폭 좁혀졌다.
이번 조사 결과는 김문수·이준석 후보의 지지율 합이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을 넘어섰다는 데 의미가 있다. 대선을 열흘 앞두고 두 후보의 지지율이 나란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번 형성된 추세는 투표일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더구나 막판 단일화를 이뤄낸다면 보수진영의 응집력과 중도층 표 흡수를 기대할 수 있다.
현실적인 단일화 시한은 사전투표가 시작하는 29일 전까지이다. 선거가 거듭할수록 사전투표율이 높아지는 추세를 고려하면 이때까지 단일화를 이뤄야 유의미한 표를 확보할 수 있다.
언행은 후보뿐 아니라 각 당 전체가 혼연일체가 돼야 실수를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예상할 수 없는 변수로 꼽힌다. 실수는 중도층과 부동층에 민감하게 작용해 자칫 선거 결과도 뒤바꿀 정도의 파급력으로 확장할 수 있다.
공식 선거운동 첫날이었던 지난 12일 김문수 후보는 유세 현장에 있던 같은 당 배현진 의원에게 '미스 가락시장'이라고 언급해 논란을 일으켰다.
민주당에선 김문수 의원이 논란을 일으키며 선거대책위원회 유세본부 부본부장직에서 사퇴했다. 이재명 후보의 '군 복무 경력 호봉 반영' 공약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김 의원이 '여성에겐 출산 가산점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가 여성 지지층을 중심으로 비판이 쏟아진 것이다.
이준석 후보는 최고령인 김 후보를 겨냥해 "미래에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선수인가, 나이가 74세인데 뭘 성장시키냐"고 비꼬았다가 '세대 갈라치기'라는 비판에 직면했다.
지지율 1위인 이재명 후보의 민주당은 긴장의 끈을 조이는 모습이다. 민주당에 따르면 박찬대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은 모든 당원에게 연설·인터뷰·방송 등에서 △예상 득표율 언급 금지 △선거 결과에 대한 낙승·압승 표현 금지 △실언 금지 △언행 유의를 지시했다. 이를 어길 시에는 징계를 포함해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한 민주당 의원은 "끝까지 겸손하게 선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쪽은 추격자의 입장으로 이 후보에 대한 공세에 집중, 상승세를 탄 지지율을 더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미스 가락시장' 발언으로 김 후보는 언행을 특히 조심하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는 추격자이기 때문에 지금의 상승세를 더욱 끌어올릴 수 있도록 '모 아니면 도' 전략으로 더 열심히 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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