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문수 '한뿌리' 강조한 단일화 러브콜…이준석 "이재명과 해라"
김문수, 충남 유세서 "이준석과 한뿌리…단일화 노력 계속"
이준석 "할 거면 부정선거 생각 같은 황교안·이재명과 하길"
- 손승환 기자, 정윤미 기자, 임세원 기자

(서울·공주=뉴스1) 손승환 정윤미 임세원 기자 = 6·3 대선이 9일 앞으로 다가온 25일에도 범보수 단일화는 공회전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를 향해 '한뿌리'라며 단일화 협상에 나서줄 것을 촉구했으나, 이준석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단일화를 하라며 강하게 선을 그었다.
반면 지지율 1위를 달리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혹시 모를 보수 단일화에 대비한 명분 '흠집내기'에 주력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충남 공주 유세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 1차 시한(24일)을 넘겼다'는 질의에 "(이준석 후보와) 우리가 한뿌리였기 때문에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단일화 의사가 없음을 공개적으로 밝힌 이준석 후보를 향해 보수진영 정통성을 부각하며 또 한 번 '러브콜'을 보낸 셈이다.
김 후보는 또 "언제까지 어떻게 된다는 건 말씀드릴 수 없다"면서도 "여러 가지 각도에서 만나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내에서도 단일화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김 후보의 오랜 측근인 차명진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준석 후보에게 진심으로 충고한다. 김문수는 천성이 빚지고는 못 사는 사람이라 반드시 받은 만큼 돌려준다"며 단일화에 나설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이준석 후보는 여전히 단일화는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 유세 이후 기자들과 만나 "부정선거에 대해 의견이 비슷했던 황교안·김문수·이재명 후보는 단일화를 해도 좋다. 왜냐하면 선거의 공정성을 의심한 공통 이력이 있기 때문"이라며 "그 외 나머지 단일화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앞서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보통 생각과 지향점이 비슷한 사람들끼리는 단일화를 해도 된다. 이들끼리 단일화를 꼭 했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한편 이날 약 77분간의 기자간담회를 한 이재명 후보는 "이준석 후보도 밀려 나왔을 뿐 국민의힘 대표를 했기 때문에 다시 합쳐서 보수정당의 주도권을 갖고 싶어 하는 것 같다"며 "이번 기회에 본색대로 단일화할 것으로, 우리는 그에 대비하고 있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그러면서 "당권을 준다든지 총리 이야기가 있었다는 설도 있다. 그런 것을 보면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다"며 "내란 단일화를 할 것이라고 예측한다"고 했다.
또 두 후보를 향해 "경제 문제를 이념적으로 갈라치거나, 정책을 대놓고 '친중'(親중국)으로 보는 측면은 극우적인 극단 세력의 생각이 관철되고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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