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尹을 갱 다루듯…제3 장소 조사"→ 野 "김건희처럼 흐지부지 무혐의?"
- 박태훈 선임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공수처, 경찰이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초읽기에 들어가자 정진석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14일 아침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부당함과 함께 제3의 장소, 또는 방문 조사를 제의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김건희 여사를 제 3의 장소에서 비공개 조사해 납득할 수 없는 무혐의 처분을 내린 점을 지적하면서 "마지막 몸부림일 뿐이다"며 공수처가 결코 받아들이면 안 된다고 강하게 나왔다.
정 실장은 이날 오전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지금 윤석열 대통령은 고성낙일(孤城落日), 외딴 성에 해가 기울고 있는 처지인데 도와줄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공수처와 경찰, 국가수사본부가 언제든 성벽을 허물고, 한남동 관저에 고립돼 있는 윤 대통령에게 수갑을 채워 끌고 나가려고 한다"며 "직무가 중지되었다 해도, 여전히 국가원수이자 최고 헌법기관인 윤석열 대통령을 마치 남미의 마약 갱단 다루듯 몰아붙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에게 특례를 달라고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자유민주주의 공화국의 시민이라면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자기 방어권을 보장해 달라는 것"이라고 호소 한 정 실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수갑을 차고, 수사관에 끌려 한남동 관저를 나서는 것이, 2025년 대한민국에 어울리는 모습인지 국민이 판단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은 경찰 공수처와 협의할 준비가 돼 있다. 대통령에 대한 제3의 장소에서의 조사 또는 방문조사 등을 모두 검토할 수 있다"고 망신주기식 체포영장 집행 움직임을 멈추고 타협점을 찾자고 말했다.
그러자 내란국정조사 특위 위원인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체포영장 집행 전 마지막 카드 혹은 마지막 몸부림이다"고 평가할 가치가 없다고 했다.
김 의원은 "2024년 7월 20일 제 3의 장소에서 김건희 씨를 출장 조사할 때 서울중앙지검 검사들이 오히려 핸드폰을 빼앗기고 조사당하고 그 결과는 무혐의였다"며 "지금 그것처럼 하겠다는 것 아니냐"고 각을 세웠다.
즉 "(공수처가 조사를 위해) 한남동 관저로 들어가면 아마 똑같이 휴대폰 뺏기고 할 것이 분명하다"는 것.
이에 김 의원은 "그런 조사를 윤석열이 원한다는 건 체포영장 집행 직전의 마지막 몸부림을 하는 것"이라고 결코 들어주면 안 된다고 막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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