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의 두 토끼 '성장과 통합'…조기대선 필승 플랜 가동
'회복과 성장' 키워드로 중도층 외연 확장
비명계와 야권 포용하며 내부 결속 도모
- 원태성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기 대선 승리를 위한 키워드로 '성장'과 '통합'의 행보를 이어갈 전망이다.
당 외부적으로는 민생과 경제에 집중해 '회복과 성장'을 강조하며 외연 확장을 노리는 동시에 당 내부적으로는 비명계(비이재명계)와 야권을 포용하며 결속을 도모하려는 계산이다.
12·3 비상계엄 이후 탄핵 정국에 돌입하면서 예상보다 저조한 지지율을 보이는 상황에서 이 대표가 두 개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내우외환'의 난관을 극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탄핵 정국 이후 이 대표는 지지율 측면에서 치고 나가지 못하고 있다. 정권 교체론이 여전히 우세한 상황에서 이 대표의 지지율은 그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 의뢰로 지난 6~7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월 1주 차 여론조사에 따르면 야권에 의한 정권 교체 의견은 전주 대비 0.1%포인트(p) 상승한 49.2%(정권 연장론 45.2%)로 조사됐다. 반면 이 대표에 대한 지지율은 40.8%다.
30% 박스권에서는 벗어났지만, 여전히 정권 재창출 교체론에 비해 10% 가까이 낮은 수준이다. 윤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에 대한 책임을 묻는 여론도 높지만, 이 대표가 대안이 될 수 있느냐는 의문 또한 여전히 강하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난관을 헤쳐 나가기 위한 이 대표와 민주당은 대내외 전략으로 '성장'과 '통합'을 앞세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실용주의'를 화두로 던지며 민생과 경제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인 이 대표는 10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도 42분간 '성장'을 28번이나 언급할 정도로 가장 많은 부분을 할애했다. 어려운 경제를 해결할 적임자가 본인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한 모습이다.
아울러 '우클릭' 행보로 약해졌다는 기본사회에 공약도 재차 언급하며 이를 성장과 결합해 '먹사니즘'을 넘어 '잘사니즘'도 꺼내들었다.
이날 당 외부적으로 '성장과 회복'을 강조한 이 대표는 당 내부 분열을 막고, 원팀으로 나아가기 위한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이 대표는 비명계에 잇단 공격에 직접적인 대응은 하지 않으면서도, 조심스럽게 이들을 포용하려는 행보를 보이는 중이다.
이 대표는 최근 비명계 경제 전문가인 홍성국 전 의원을 지명직 최고위원에 앉혔다. 홍 최고위원은 박광온 전 원내대표가 이끄는 일곱번째나라LAB의 창립멤버다. 지난 7일에는 노무현·문재인 정부에서 활약한 김현종 전 국가안보실 2차장을 당대표 외교안보보좌관으로 임명했다.
이 대표는 또 같은 날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복당도 받아들이며 "더 나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 가자"며 "더 큰 민주당을 위해 저도 노력하겠다"고 끌어안았다.
이 대표가 비명계를 얼마나 포용하고 원팀으로 대선에 나설 수 있을지 여부 또한 향후 주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대표가 당내 포용과 화합을 강조하고 있지만 조기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비명계도 세력을 결집하며 이 대표 견제를 본격화할 것"이라며 "당내 통합이란 과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가 조기 대선을 바라보는 이 대표에게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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