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석방에 가라앉은 계파갈등…이재명 중심 '한시적 통합'
탄핵 심판 선고도 미뤄지면서 기각 우려 커지자 하나로 뭉쳐
'매불쇼 발언' 등 인한 갈등봉합 안돼…선고 후 통합 미지수
- 원태성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윤석열 대통령 석방 이후 더불어민주당이 하나로 뭉치고 있다.
헌법재판소의 윤 대통령 탄핵 선고 일정도 미뤄지면서 기각 우려까지 겹치며 소속 의원들은 뭐라도 해야 한다는 인식 속에 단식, 삭발, 도보 행진 등 장외투쟁에 집중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이재명 대표의 '매불쇼 발언'으로 분열 위기에 놓여있던 비이재명(비명)계까지 윤 대통령 탄핵 인용 촉구를 위해 한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나올 때까지 민주당의 통합 기조는 유지될 전망이다. 다만 갈등이 봉합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선고 이후 눌러왔던 갈등 요소들이 터져 나올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12·3 비상계엄 100일을 맞은 이날까지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가 나오지 않은 것에 우려를 표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정책조정회의에서 "국민이 대한민국 헌정질서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온몸으로 싸워 온 지도 벌써 100일이 지났다"며 "하지만 내란수괴 윤석열이 검찰의 구속 취소로 감옥에서 풀려나면서 대한민국은 다시 불필요한 혼란과 분열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헌법과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인 헌법재판소가 신속하게 결정을 내리는 길이 국가적 위기와 혼란을 빠르게 수습하는 길"이라며 "헌재의 빠른 결단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내 우려의 목소리는 지난 주말 윤 대통령이 석방된 이후 더욱 고조됐다. 이는 원내뿐만 아닌 원외 비명계 야권 잠룡들에게도 똑같이 작용하며 이들을 하나로 뭉치게 했다.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김부겸 전 국무총리, 박용진 전 의원, 이광재 전 의원,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전날 이 대표와 함께 한 자리에서 헌재의 탄핵 선고를 촉구하며 "이 대표를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고 외쳤다.
이 대표의 최근 통합 행보에도 쉽게 뭉치지 못했던 야권 잠룡들이 윤 대통령 탄핵 기각 우려가 커지면서 하나로 뭉치기 시작한 것이다. 다만 탄핵이 인용된 이후에도 이들의 통합 행보가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아직 이 대표와 비명계 사이 앙금이 완전히 풀린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이 대표는 자신의 체포동의안 가결 당시 '비명계와 검찰이 결탁' 의혹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 비명계의 사과요구에도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지금은 윤 대통령 탄핵이라는 큰 과제를 앞두고 이들이 하나로 뭉쳤지만 당면한 문제가 해결되면 언제든 갈등 요소는 수면 위로 올라올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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