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밖 18%p차' 변광용 거제시장 "전한길 유세가 여당표 되레 깎아먹었다"
- 박태훈 선임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4·2 재보궐선거에서 보수 텃밭인 경남 거제시장 자리를 차지한 변광용 시장(민주당)은 예상보다 대승한 배경에 보수 전사로 변신한 전한길 역사 강사의 덕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변 시장은 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한 10% 내외에서 이길 것으로 예상했었는데 실제 득표 차는 18%p 정도였다"며 예상보다 큰 승리를 거뒀다고 했다.
변 시장은 5만 1292표(56.75%)를 얻어 국민의힘 박환기 후보(3만 4455표·38.12%)를 1만 6837표 차, 18.63%p 차로 크게 이겼다.
대승 원인에 대해 변 시장은 "지역경제가 너무 어렵다는 부문과 '탄핵 선고기일이 지정'되지 않는 등 나라가 왜 이 모양이냐는 것에 대한 시민들의 반감과 변화에 대한 기대 부분이 크게 작용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진행자가 "탄핵 반대를 외쳤던 전한길 씨가 거제까지 와서 국민의힘 후보 지원 유세를 했다"고 묻자 변 시장은 "아마 재선거니까 투표율이 낮을 것으로 보고 '극우 보수만 똘똘 뭉치면 이길 수 있겠다' 이런 판단을 할 것 같지만 결론은 오판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한길 씨가 국회의원 몇 분과 함께 유세했지만 시민들한테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았고 오히려 더 많은 반감을 산 것으로 보고 있다"라며 전한길 강사 유세가 국민의힘 후보의 표를 깎아 먹었다고 판단했다.
그 근거에 대해 변 시장은 "여론조사를 보면 제가 한 10% 내로 이기고 있는 것으로 나왔는데 뚜껑 열어보니 오히려 18%p 차로 더 늘어났다"는 점을 들었다.
즉 "보통 선거를 해보면 야당의 경우 여론조사에서 앞서더라도 실제 폭이 줄어들었는데 이번엔 오히려 폭이 늘어났다"는 것.
그러면서 "전한길 씨가 후보를 지원하러 왔으면 후보의 장점, 왜 이 후보가 돼야 하는지 등을 말했어야 했는데 그런 것보다는 '탄핵하면 안 된다'는 등 주로 정국 이슈를 얘기했었다"고 전했다.
이에 변 시장은 "전한길 씨, 세이브코리아 극우 인사들이 와서 집회를 한 부분들이 오히려 자기들한테 역풍을 가져다준 것 아니냐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buckbak@dqdt.shop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