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판 서막…이재명 "역경 이겨낼 것" 김문수 "피고인 상대는 내가"(종합)
이재명, 대표직 사임하며 "새로운 일 시작할 것"
김문수 "국민 뜻 받아서 위대한 대한민국 만들겠다"
- 김지현 기자, 박기범 기자
(서울=뉴스1) 김지현 박기범 기자 = 제21대 대통령선거가 5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9일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대선 출마를 위해 대표직을 내려놨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도 이날 공식 대선 출마 선언을 알렸다.
원내 1, 2 정당의 유력 주자들이 사실상 같은 날 대권 도전을 공식화하며 향후 치열한 대선판의 서막을 열었다.
이재명 전 대표는 이날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3년 동안 당 대표로서 나름 성과를 내며 재임할 수 있었던 것에 감사드린다"며 대표직 사퇴를 알렸다.
이 전 대표는 "아쉽거나 홀가분하거나 그런 느낌은 사실 없다. 이제 또 새로운 일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며 대선에 출마할 것을 암시했다.
이 대표는 "사생활을 제외한 나머지 삶의 대부분이 민주당이었다. 민주당원이 당을 지켜줬고 저도 지켜줬다"며 특별히 당원들에게 감사의 표시를 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주가지수를 보면 마음이 아프다. 당장 내일이나 모레 좋아진다는 보장도 없다"면서 "그럼에도 위대한 우리나라 국민들은 이러한 역경을 스스로의 힘으로 이겨내 왔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겪는 어려움도 국민들께서 과거의 역경을 이겨낸 것처럼 빠른 시일 내 이겨낼 것"이라며 "그 역경에 저도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대표직에서 사임한 이 전 대표는 이번 주 공식 대선 출마 선언과 함께 경선 준비를 위한 캠프 인선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보수 진영의 유력 대선 주자인 김 전 고용노동부 장관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김 전 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탄핵 국면에서 많은 국민 여러분께서 저 김문수에 대해 지지와 격려를 보내주셨다"며 "저에게 내려진 국민의 뜻을 받들기로 했다. 대한민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어 갈 각오로 제21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다"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은 그러면서 유력 대선 주자 이 전 대표를 겨냥한 발언도 이어갔다.
그는 "거짓과 감언이설로 대한민국을 혼란과 파멸로 몰고 갈 이재명의 민주당을 김문수가 확실히 바로잡겠다"며 "12가지 죄목으로 재판받고 있는 피고인 이재명을 상대하기에는 가진 것 없는 깨끗한 손 김문수가 제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김문수가 이재명을 이긴다"며 "돈 문제로 검찰에 불려 갈 일이 없는 저 김문수, 거짓말하지 않는 저 김문수, 제대로 싸우는 저 김문수만이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부패한 지도자는 나쁜 정책을 만들어 나라를 망치고 만다"며 "부패한 공직자는 엄벌에 처해야 한다. 권력을 쥔 정치인들의 부패는 더 엄하게 다루고 도려내야 한다"고 이 대표를 재차 비판했다.
그러면서 "특히 "추운 겨울날, 광장에서 온몸으로 싸워 온 많은 당원 동지와 국민 여러분께서 낙담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제 가슴은 무너져 내렸다"며 "다시 싸워서 승리하자"고 강조했다.
이날 야권 잠룡으로 분류되던 김동연 경기지사도 자동차 관세 문제 해결을 위한 외교 일정차 출국하는 인천공항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알렸다.
김 경기지사는 "이번 선거는 대한민국이 과거로 회귀할지, 미래로 나아갈지를 결정하는 분기점"이라며 "이대로는 안 된다는 절박감으로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국회에서 유정복 인천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도 대선 출마 선언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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