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서용주 "오세훈, 생태는 피했어도 명태는 못 피했다"
- 박태훈 선임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더불어민주당 상근 부대변인 출신인 서용주 맥정치연구소장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대선 출마 꿈을 접은 원인 중에는 이른바 '명태균 리스크'가 자리 잡고 있다고 주장했다.
서 소장은 14일 오후 YTN라디오에서 "오 시장 불출마 배경에는 내적 요인과 외적 요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내적 요인 중에는 명태균 씨가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며 "제가 늘 '생태(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때 생태탕 논란)는 피했어도 명태는 못 피할 것이다'고 이야기해 왔는데 결국 명태균 씨가 걸림돌이 된 건 맞다"고 했다.
이어 "또 다른 내적 요인으로는 토지거래 허가제를 놓고 오락가락 행보를 보인 부분이다"며 "토허제로 치명상으로 입었다"고 지적했다.
서 소장은 "하지만 이런 내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오 시장은 출마를 계속 생각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불출마의 가장 큰 요인은 명태균 리스크가 아니라 외적 요인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즉 "국민의힘 경선 자체가 여전히 윤석열 전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친윤그룹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측면에서 본인의 한계성을 스스로 느끼지 않았나 싶다"는 것.
서 소장은 "오세훈 서울시장은 친윤 풍향계가 내심 본인한테 많이 와 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출마를 앞두고 친윤 풍향계가 나경원과 한덕수 쪽으로 향해 본인이 딛고 설 정치적 기반이 사라졌다"며 "내적 요인도 감당하기 힘든데 외적으로도 본인이 지원군으로 믿고 있던 친윤 의원들 마음을 떠났으니 불출마하는 게 맞지 않냐(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서 소장은 "정치인들은 순수한 마음으로 큰 그림을 포기하지는 않는다"며 "오 서울시장이 '내가 불출마하면 당신에게 이런 이득이 있지 않겠소'라며 내부적 딜을 한 것 같다"고 친윤 주자와 모종의 이야기를 주고받은 것으로 의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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