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찾은 이재명 "尹정부, 영남의 역사 배신…번영의 새길 열어야"
"영남, 이차산업 바이오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
"신문명 시대서 사상·이념은 무의미…실용주의가 나침반"
- 김지현 기자, 임윤지 기자
(서울·울산=뉴스1) 김지현 임윤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는 20일 영남을 찾아 "부산을 명실상부한 '해양도시'로 일으켜 세우고 대구·경북을 이차산업 벨트, 미래형 자동차 부품 클러스터, 바이오산업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울산 울주군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1대 민주당 대선 후보자 선출을 위한 영남권 합동 연설회에서 "윤석열 정권이 3년 내내, 민주주의와 민생을 파괴하며 영남이 쌓아 올린 역사적 성과를 배신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경북 안동이 낳고 길러 주신 영남의 아들, 이재명"이라며 "먼저 산불로 피해 입은 분들께 위로 말씀을 전한다. 피해자분들이 하루빨리 온전한 일상을 회복하시도록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총선 당시 '압도적 과반' 승리가 발표되는 순간에도 저는 환호할 수 없었다"며 "패배를 각오한 출전이었을지라도 외로움과 아쉬움을 삼켰을 영남의 동지들 때문이었다"고 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토에서 독립운동하듯 민주당을 지켜온 여러분이 바로 민주당의 든든한 뿌리"라며 "여러분의 희생과 헌신 덕에 윤석열 정권의 내란을 신속히 저지하고 민주주의를 회복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부드러운 봄의 물결은 언제나 남쪽에서 시작한다"며 "'진짜 대한민국'을 열어젖힐 뜨거운 열망도 이곳 영남에서 시작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번 대선은 단지 5년 임기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아니다"라며 "대한민국의 국운이 달린 '절체절명'의 선택"이라고 했다.
이어 "지난 3년, 민생경제가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며 "이곳 울산을 비롯한 동남권 지역경제를 책임지던 화학 조선 기계 산업도 무서운 추격 앞에 흔들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멈춰버린 성장을 복원해야 한다. 지친 국민의 삶을 구하고, 무너진 민생, 민주주의, 평화를 회복해야 한다"며 "국난을 온전히 극복하고 희망의 새 아침을 열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굴곡진 우리 역사 속에 답이 있다. 민주공화국의 위기 앞에서 2.28 민주 의거로, 3.15 마산의거로 부마항쟁으로 분연히 일어나 저항한 곳이 바로 영남"이라며 "위대한 성취의 순간마다 그 중심에 늘 영남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심장으로서, 전쟁의 폐허 위에서 산업화를 이뤄낸 것도 영남"이라며 "반민주·반민생 정권이 지배하던 옛길을 버리고 번영의 새 길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되물었다.
이어 "트럼프 2기가 불러온 약육강식의 세계질서, AI 중심의 초과학기술 신문명 시대 앞에서, 우리 안의 이념과 진영 대립은 사소한 문제"라며 "어떤 사상과 이념도 시대의 변화를 막지 못한다. 어떤 사상과 이념도 국민의 삶과 국가의 운명 앞에선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실에 뿌리박은, 국익과 민생 중심의 실용주의만이 유일한 나침반이 돼야 한다"며 "영남이 앞장선 대한국민의 헌신으로, 대한민국은 눈부신 성장과 발전을 이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걸음 늦으면 도태 위험에 빠진 추격자 신세지만 반걸음만 빨리 가면 무한한 기회를 누리는 선도자가 된다"며 "먹사니즘의 물질 토대 위에 행복할 삶을 위한 잘사니즘으로, 세계를 주도하는 '진짜 대한민국'으로 도약하자"고 했다.
그는 "민주당에는 이미 승리의 길라잡이, 변화 발전의 설계도가 있다"며 "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의 꿈인 균형발전을 토대로 김경수 후보님의 부울경 메가시티 비전을 실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동남권 발전의 발판이 될 북극항로도 면밀히 준비하겠다"며 "배후단지에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조선 해운 물류기업들이 자리한다면 동남권 경제부흥도 현실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북극항로 시대 준비를 위해 해수부 부산 이전을 시행하겠다"며 "북극항로가 열어젖힐 새로운‘대항해시대’의 중심에 부·울·경이 위치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산업화의 신화, 대구·경북에는 제조업과 첨단산업의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며 "이차산업 벨트와 미래형 자동차 부품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바이오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구·경북이 미래산업의 중심지로 거듭나면, 대한민국 산업화의 요람이라는 옛 명성도 되살아날 것"이라며 "국가적 위기의 거대에너지를 ‘K-이니셔티브’라는 새 시대의 디딤돌로 바꿔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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