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측 "당이 최종 후보로 보지 않고 끌어내리려 해…온갖 수모까지"
전당대회 소집공고…단일화 무산 대비 당헌개정 의심
당이 한덕수 홍보 대행하는 듯…김문수 홍보물 배치 거부
- 박태훈 선임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당 주류가 자신을 후보로 인정하지 않고 끌어내리려 하는 것 같다며 불편한 심정을 드러냈다.
김재원 김문수 후보 비서실장은 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오늘 아침, 김 후보가 서울역에서 포항으로 내려가기 전 저에게 전화를 걸어와 '당이 날짜도 특정하지 않고 밤늦게 전국위원회와 전당대회 소집 공고를 띄운 건 결국 나를 후보 자리에서 끌어내리려는 작업을 시작하는 것 아닌가'라고 의구심과 걱정을 하셨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전국위원회와 전당대회는 당헌당규를 개정할 때 필요한 그런 기구"라며 이 기구를 소집하려는 건 "결국 후보 단일화가 여의치 않을 경우 당헌당규를 개정해서 김문수 후보 지위를 끌어내리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강한 의심을 직접 김문수 후보가 했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비대위원장을 포함한 당 지도부가 김문수 후보를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로 보기보다는 한덕수 후보와 단일화를 통해 최종 결정되는 사람이 비로소 국민의힘 후보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며 "그러다 보니까 김문수 후보 당무 우선권, 대통령 후보자로서의 법적 지위, 당헌당규상의 지위를 인정하지 않는 것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고 불편해했다.
이어 "(김문수) 후보는 수모를 많이 당했다"며 다음과 같은 것들을 예로 들었다.
즉 △ 전당대회 내내 일회용 후보, 허수아비 후보, 3일 지나면 한덕수에게 넘겨준다는 말 △ 사무총장을 교체해 그 사무총장으로 하여금 선거 지원을 하도록 해야 하는데 이뤄지지 않은 점 △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지만 김문수 후보 이름으로 임명장 하나도 주지 못하는 상황 △ 당 회의실 백드롭을 김문수 후보 사진과 선거 슬로건을 넣어 바꾸자고 했지만 거부당한 점 △ 5월 12일부터 선거 운동을 하려면 벽보 사진과 동영상을 찍어야 한다. 이를 위해 시설 좋은 파주 디지털 센터에서 촬영해야 하는데 그곳이 아닌 서울 시내 지하 스튜디오 사진관에서 벽보용, 홍보용 사진만 촬영 △ 똑같은 시간, 바로 옆 장소에서 같은 홍보 기획사에서 한덕수 후보도 사진 촬영하는 등 당이 한덕수 후보와 함께 홍보물을 만들어 가고 있는 점 등을 들었다.
그러면서 김 실장은 "단일화하겠다는 김 후보 생각은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며 다만 "지금은 좀 더 신뢰를 회복할 필요가 있다"고 당 지도부와 친윤계 등을 향해 후보다운 대접과 예의를 갖출 필요가 있다고 쏘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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