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트럼프 2기 시대를 맞아 대한민국의 산업·외교·안보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국익을 중심으로 한 초당적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뉴스1 미래포럼(NFF) 2025' 축사를 통해 "트럼프 2기는 분명 중대한 도전이지만 그 속엔 '새로운 한국'으로 나아갈 기회도 있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은 국제 질서와 무역 규범, 동맹 구조에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으며, 이는 대한민국의 경제, 안보, 산업 현장에 직접적인 파장을 미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 방침은 자동차, 반도체, 배터리 등 우리 핵심 산업의 수출 경쟁력을 위협하고 있고, 미·중 공급망 재편 속에서 우리는 전략적 선택을 끊임없이 요구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산업 생태계의 대전환이 불가피한 상황이며 주한미군, 대북정책 등 외교·안보 분야에서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이제는 상호 존중과 공동의 이익이라는 원칙 아래 지혜로운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 △패키지 딜 전략 △산업 구조 전환과 수출 다변화 △외교·안보 전략의 균형과 일관성 등 세 가지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LNG, 조선, 원전, 배터리 같은 미국이 필요로 하는 분야에 전략적 제안을 할 수 있어야 하며, 단일 품목 중심의 협상을 넘어 양국이 함께 윈-윈 할 수 있는 협력 모델을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

또 "수출 시장을 동남아, 유럽, 중동 등으로 넓히고, 반도체, 친환경 기술, 차세대 배터리 같은 첨단 분야에 기술 경쟁력을 집중해야 한다"며 "서울시도 창업과 혁신 클러스터 조성에 힘써 중앙정부와 함께 산업과 기술 기반을 튼튼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외교·안보 전략과 관련해서는 "한미동맹은 더욱 굳건히 하되 동시에 자강(自强)도 해야 한다"며 "서울은 수도방위의 중심으로서 민방위 체계를 정비하고 도시 차원의 안보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대한민국의 외교·안보 기조와 전략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흔들려 왔다"며 "이제 그런 행태가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익은 정권을 넘어서는 가치"라며 "이제는 초당적 외교·안보 전략을 설계해야 하며, 국민적 합의를 바탕으로 국익 중심의 국가 전략을 구축해야 할 때"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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