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하와이는 관광지가 아닌 피맺힌 땅…" 한탄에 이준석 '좋아요'
- 박태훈 선임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미국 하와이 빅아일랜드(코나)에 머물고 있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하와이는 관광지가 아니라 피 맺힌 땅일 뿐"이라는 묘한 말을 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 친윤들의 기획에 말려 패했다며 정계 은퇴를 선언한 뒤 마음의 평정을 찾겠다며 지난 10일 하와이로 떠난 홍 전 시장은 13일 SNS를 통해 "베란다에 앉아 태평양을 바라보면 저 멀리 바다 건너 내 나라가 있다"며 일어나면 한국 쪽을 바라본다고 전했다.
이어 "120년 전 이곳에 사탕수수밭 일구러 이민 온 내 나라 백성들이 있었다"며 하와이에 도착하기 전 이미 100달러의 빚(하와이까지 뱃삯 등)을 진 채 1902년 이곳을 밟았던 120명의 이민 1세대를 소개했다.
홍 전 시장은 조상들이 일종의 노예계약에 시달리면서도 열심히 일했지만 "나라도 잃고 이민계약이 무효가 되는 바람에 뿔뿔이 흩어져 미국 전역으로 스며들었고 이곳 빅아일랜드엔 아직도 그 후손들이 살고 있다"며 "그런 그들에겐 하와이는 관광지가 아니라 피맺힌 땅일 뿐이다"고 표현했다.
홍 전 시장이 123년 전 우리 조상의 한을 이야기한 것 같지만 때가 때인지라 '피맺힘'이라는 표현은 그 자신의 분노를 담은 중의법(重義法)으로 보인다.
홍 전 시장의 이러한 글을 올리자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는 즉각 '좋아요'를 눌러 동감을 나타냈다.
최근 홍 전 시장이 "윤석열은 이재명의 나라에서 살아봐야 한다"는 등 분노를 잇따라 표출하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홍 전 시장에게 아무리 화가 나도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 손을 잡아선 안된다며 그뜻을 지지자들에게도 전해줄 것을 간곡히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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