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석 "홍준표 '오지 마'는 '빨리 와'라는 뜻…洪, 돌아올 다리 끊은 듯"
- 박태훈 선임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미국 하와이까지 찾아온 국민의힘 특사단을 만나 '김문수 후보 지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홍 전 시장이 직접 김문수 후보 지원에 나설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전망했다.
노련한 홍 전 시장이 그동안 당을 향한 비난을 쏟아낸 건 '대선 후 보수 진영 재편이 필요하다'는 나름의 설계에 따른 것이기에 대선 기간 중 귀국하진 않는다는 것.
윤 전 대변인은 19일 밤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서 홍 전 시장이 김대식 의원 등에게 '오지 말라'고 말한 건 "오라는 얘기였다"며 "오지 마는 속으로 빨리 와라는 뜻이다"고 해석했다.
윤 전 의원은 국민의힘은 물론이고 이재명 민주당 후보도 홍 전 시장을 높이 평가하는 상황과 관련해 "정치적으로만 해석하면 1당, 2당 모두 홍준표 시장의 존재감을 인정하고 이분 행보에 따라 대선 판도도 바뀔 수 있다는 이런 인식을 드러냈다"며 따라서 "지금 이 순간 홍준표 시장은 행복하실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하와이 특사단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고 온다고 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렇게 보는 이유에 대해선 "홍 시장은 감정이 격해서 SNS에 글을 올리실 분이 아니다. 다 어떤 설계에 따라 말씀하신다"며 "민주당으로 간다는 건 아니지만 이 정도까지 감정을 표현했기에 다시 국민의힘과 정치적인 것을 도모하고 싶어도 못 하는 상황이다"는 점을 들었다.
윤 전 대변인은 홍 전 시장이 하와이 특사단이 도착한 이날 SNS프로필 사진을 파란색 넥타이를 맨 것을 올렸다가 '이재명 지지'라는 해석이 붙자 얼마 뒤 국민의힘 당 색인 빨간색 넥타이를 맨 것으로 교체한 것에 대해선 "무슨 신호인지, 아니면 사진을 한 번씩 올릴 때마다 했던 발언이 하나씩 지워진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겠지만 (홍 전 시장이) 돌아갈 다리를 스스로 끊은 느낌이 들어 (곧 귀국해 김문수 후보와 손을 잡는) 극적인 장면이 연출되기는 좀 어려워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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