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 이송' 설전…김문수 "부산 무시" 이재명 "의료진 선택"
金 "황제 헬기, 지역 균형 백번 얘기해도 행동으로 무시"
李 "가족 원해 서울로…부산 시민·의료진 박탈감 죄송"
- 원태성 기자, 김경민 기자, 임윤지 기자
(서울=뉴스1) 원태성 김경민 임윤지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는 2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지난해 1월 부산에서 테러를 당한 후 부산대 병원이 아닌 서울대 병원에서 치료받은 것을 두고 "지역 균형 백번 이야기해 봐야 본인 행동 자체가 지역을 무시하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사회 분야 TV토론에서 "이재명 후보가 지난해 1월 부산에서 어려움을 겪었는데 저도 절대 그런 어려움이 재발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왜 이 후보가 부산대 권역 외상센터가 전국 최고 등급 외상센터인데 서울대 병원으로 옮겼냐"고 직격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헬기를 타고 가서 황제 헬기라는 말도 나온다"며 "대통령 되기 전에 황제 행세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또 "본인의 최대 치적이라고 하는 성남의료원을 안 가고 서울대 병원을 간 부분을 해명해달라"고 압박했다.
이에 이 후보는 "성남의료원은 혈관 수술하는 인원이 없을 것 같다"며 "서울대 병원을 간 것은 가족이 장기간 입원을 해야하기 때문에 서울 근처로 했으면 했고 의료진도 서울대로 가는 게 낫겠다 해서 그런 것이지 당시 나는 다쳐서 잘 모른다"고 답했다.
김 후보는 또한 "부산대병원은 우리나라에서 굉장히 좋은 중증외상센터로 평가받고 당시 수술 준비를 다 해놓고 있었다고 하더라"라며 "이 후보께서 헬기를 타고 간다고 해서 상당수 그 지역 의료진들이 허탈해하고 노여움을 느꼈다. 이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추궁했다.
이 후보는 "부산 시민들이나 의료진들이 박탈감이나 소외감을 느꼈을 부분에 대해선 그때도 지금도 아쉽고 죄송스럽다"고 사과했다.
그럼에도 김 후보는 "후송하더라도 헬기를 탔어야 하냐"며 "어떤 사람은 부산대병원이 전국 1등인데 가족 찾아서 가는데 이 후보의 말은 우리 국민들과 의료진을 허탈하게 하고, 지역균형을 백번 얘기해 봐야 본인 행동 자체가 지역을 무시하는 행태"라고 거듭 몰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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