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부부, 더 길었을 세 번째 설연휴…구치소·관저서 조용히
尹, 3평 독방서 떡국·김자반…접견 변호인과 탄핵심판·재판 대비
김건희, 건강악화에 尹접견 불가…용산 전현직 참모 연휴뒤 접견
- 김정률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내란 우두머리(수괴) 혐의로 구속 기소된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이번 설 명절을 어느 때보다 길었다.
30일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세 번째 맞는 설을 서울구치소에서 보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4일 변호인단 외 접견 금지 조치는 해제됐다. 하지만 공휴일엔 접견이 제한돼 있어 26일부터 시작된 6일간의 긴 연휴 기간 별도의 외부 인사와 접촉 없이 변호인단만 접견하는 등 조용하게 보내고 있다.
지난 15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 이후 보름 넘게 세 평 남짓한 독방에서 머무는 윤 대통령은 설 당일인 전날에는 아침 식단으로 떡국과 김자반, 배추김치가 나왔다.
윤 대통령은 독방에서 성경책을 읽는 한편 변호인단과 만나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릴 형사재판, 헌법재판소에서 열리는 탄핵 심판에 대해 논의했다.
윤 대통령 측 석동현 변호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은 내란이 아니며 모든 것이 헌법 테두리에서 이루어진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윤 대통령의 의중과는 별개로 서울 구치소 앞에는 윤 대통령을 응원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국민의힘 탄핵 반대 당협위원장 모임은 구치소 앞에서 "한강의 기적이 모래성이 되지 않도록 자신의 몸을 던져 구하려 한 윤석열 대통령님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는 내용의 서한을 윤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대통령실 전현직 참모들은 연휴 이후 윤 대통령을 접견한다는 계획이다. 정진석 비서실장과 김대기·이관섭 전 비서실장, 전직 대통령실 수석비서관 등이 함께 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반 접견이 하루 한 번으로 제한돼 있어 구체적인 시기 등은 미정이다. 전직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먼저 접견해야 할 중요한 인사들이 있고, 시간을 정해서 한 번 찾아뵙자는 이야기를 나눴다"며 "대통령을 모셨던 사람으로서 방문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김 여사의 접견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비상계엄 선포 이후 관저에만 머물고 있는 김 여사의 건강이 악화했을 뿐 아니라 김 여사가 접견할 경우 야당의 집중적인 공세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앞서 석 변호사는 지난 28일 윤 대통령을 접견한 후 윤 대통령이 김 여사의 건강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jrkim@dqdt.shop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