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 석방' 尹, 관저정치 복귀…'지지층 결집' 여론전 나서나(종합)
대통령실 "겸허하고 담담하게 선고 기다릴 것"
보수 여론 호응 업고 활동 반경 넓힐 가능성도
- 김정률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체포·구금 된 지 52일 만에 한남동 관저로 복귀했다. 체포영장 집행 후 윤 대통령의 정치·사회적 영향력이 오히려 증가하면서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 최종 결론까지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다.
윤 대통령이 구속취소 결정을 받았다고 해도 여전히 직무는 정지돼 있어 공식적인 대외 활동에 나설 수는 없다. 이에 따라 윤 대통령은 체포영장 집행 전과 마찬가지로 관저 정치를 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9일 통화에서 "오늘 별도의 메시지가 나오지는 않을 것 같다"며 "겸허하고 담담하게 헌재 선고를 기다리시지 않겠냐"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최종 결론 전까지 관저에서 머물며 대통령실 주요 참모진을 비롯해 예방을 위해 관저를 찾는 국민의힘 의원들과 만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들과 접촉 역시 빈번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서울구치소 수감 당시에도 국민의힘 지도부를 비롯한 일부 의원들과 면회했지만 이후 외부 접촉을 끊고 변호인단과 접견만 진행했다.
하지만 지난 1월 15일 체포영장 집행 이전과는 상황이 사뭇 달라져 윤 대통령의 활동 반경이 이전보다 넓어질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9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탄핵 반대 여론은 1월 2주차(6~7일) 32%에서 체포영장 집행 후인 1월 3주(14~16일) 36%로 뛰었다. 이후 2월 들어 38%를 기록한 후 지난주 35%를 유지하고 있다.(전화면접인터뷰, 자세한 사항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여론의 호응도 만만치 않다. 지난 8일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와 한남동 관저 등에 모인 탄핵 반대 집회 인원은 약 6만 명(경찰 비공식 추산 기준)이다. 지난 3·1절 광화문 집회에도 6만 명이 결집했다.
보수 지지층을 중심으로 탄핵 반대 목소리가 커지면서 비상계엄 사태 초기 소극적 대응에 나선 국민의힘도 당 지도부까지 나서 헌법재판소의 편향성을 지적하는 등 대응 기조로 전환했다.
이처럼 분위기가 반전되면서 윤 대통령의 지지층 결집 메시지가 더 강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이 수감 기간에도 변호인단을 통해 메시지를 냈던 만큼 조만간 대국민 담화 등을 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윤 대통령이 구속 취소와 함께 변호인단을 통해 낸 입장문에도 국민과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감사한다는 내용이 들어갔다. 또 "저의 구속과 관련해 수감돼 있는 분들의 조속한 석방을 바란다"고 밝히며 서부지법 사태도 언급하는 등 지지층을 겨낭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윤 대통령이 헌재의 탄핵심판 최종 결정을 앞두고 탄핵 반대 집회 등에 참석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다만 이 경우 경호 관련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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