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 선고 앞두고 보수 재결집…尹 관저정치 '로키' 유지
정권교체 50.4% vs. 정권연장 44.0%…여론 변화 주시
헌재 선고 전까지 관망 기조 이어갈 듯…"침묵이 최선"
- 한상희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윤석열 대통령 석방 나흘째인 11일, 구속 취소를 계기로 보수층의 결집 흐름이 뚜렷해지면서, 정치적 존재감도 부쩍 커진 모습이다.
여권 핵심 인사들과의 접촉이 늘어나면서 이른바 '관저 정치'가 재개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윤 대통령의 행보는 수감 당시보다 더욱 신중해졌다는 평가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대통령은 독서를 하거나 관저 안을 산책하면서 차분히 헌법재판소 탄핵 심판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별도의 정치적인 행보나 메시지는 전혀 없는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석방 직후 나경원·윤상현·추경호 의원 등과 통화했으며, 다음 날인 9일 여당 지도부와 차담을 가졌다. 조만간 구치소 접견을 왔던 추경호·정점식·박성민 의원 등도 만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다만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이 무슨 힘이 있다고 정치를 하겠나"라며 관저 정치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여론전에 직접 나서는 대신, 관저를 찾는 여권 핵심 인사들과의 만남을 통해 간접적으로 지지층을 향해 메시지를 보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대통령실 참모들 역시 정책 과제에 집중하며 차분히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헌재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두고 여론의 흐름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차기 대선 집권세력 선호도는 정권 교체가 50.4%(4.7%포인트 하락), 정권 연장이 44.0%(5.0%p 상승)로 나타났다.
여전히 정권교체가 오차범위(±2.5%p) 밖에서 앞섰지만, 한 주 만에 격차가 16.1%p에서 6.4.%p로 크게 줄었다.
정당 지지도 또한 변화를 보였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42.7%(5.1%p 상승), 민주당은 41.0%(3.2%p 하락)로, 오차범위 안에서 국민의힘이 역전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5일부터 윤 대통령의 구속 취소 결정이 내려진 7일까지 진행됐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윤 대통령의 석방 소식에 고무된 보수층이 결집했다는 분석과 함께, 그 이전 비명(이재명)계를 겨냥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발언 여파가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도 있다.
대통령실은 탄핵 반대 집회의 규모와 젊은 층의 적극적인 참여를 특히 주목하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여론조사 수치보다 국민의 자발적 움직임이 더 중요하다"며 "탄핵 반대층과 찬성층 간 열정의 강도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는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헌재 선고까지 직접적인 메시지 발신을 최대한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
선고가 이르면 다음 주로 예상되는 만큼, 헌재를 자극하거나 야당의 공세에 빌미를 주지 않으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윤 대통령이 직접 여론전에 나설 경우, 오히려 야권이 결집할 명분을 주고 민심 이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법조계에서도 윤 대통령이 대국민 메시지를 내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부장검사 출신 변호사는 "현시점에서 윤 대통령에게 필요한 최선의 전략은 침묵을 유지하는 것"이라며 "지금은 몸을 최대한 낮추고 조용히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가장 좋은 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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