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100명 중 5명 '고립·은둔'…2년새 두 배 넘게 늘었다
2024 청년의삶 실태조사…2022년 2.4%→2024년 5.2%
'취업 어려움' 32.8% 1위…고립 청소년 32.2% 번아웃 경험
- 김정률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거의 집에만 있는 '고립·은둔 청년'이 2년 전보다 2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국무조정실이 청년 기본법에 따라 실시한 '2024 청년의 삶 실태조사' 결과 고립·은둔 청년 비율은 5.2%(임신·출산·장애 등 1.3% 제외)로 2022년 조사 2.4%보다 2.8%p(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국무조정실 의뢰로 한국보건사회연구원·한국리서치가 실시했다. 2022년에 이어 두 번째 조사다. 전국 17개 시도 만 19~34세 청년을 포함한 전국 1만5098가구 1만5098명이 응답했다.
고립·은둔 이유로는 취업 어려움이 32.8%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인간관계 어려움(11.1%) △학업중단(9.7%) △진학실패(2.4%) 순으로 조사됐다.
최근 1년간 번아웃(소진) 경험 비율은 32.2%로 진로불안이 39.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업무 과중(18.4%), 일에 대한 회의감(15.6%)이다.
연령이 낮을수록 진로 불안, 연령이 높을수록 일에 대한 회의감 및 일과 삶의 불균형이 번아웃 이유로 꼽혔다.
우울 증상 유병률은 8.8% 년 2년 전 조사 대비 1.7%p 늘었다. 또 최근 1년간 심각하게 자살을 생각한 경험은 2.9%로 조사됐다.
청년이 가구주는 51.3%로 앞선 조사(42.9%) 대비 소폭 상승했다. 정부의 청년 주택 공급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부모 등이 가구주인 청년 가구에 사는 청년은 48.7%인 조사됐다.
주거 점유 형태는 자가(부모 소유 포함)가 49.6%로 가장 많았고, 전세(23.8%)와 보증부 월세(23.8%) 순이다.
자가 가구(부모 소유 포함)의 주택가격 평균은 4억 5000만원이며, 전세보증금 평균은 2억 3000만원, 보증부 월세의 보증금 평균은 2900만원, 월세 평균은 41만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가장 필요한 주거정책(1순위)은 주택구입자금 대출(31.3%), 전세자금 대출(25.0%), 월세 등 주거비 지원(20.7%), 공공임대 공급(14.9%) 순으로 조사됐다.
혼인 상태별로 미혼은 81.0%, 기혼(이혼‧별거‧사별 포함)은 19.0%이며, 1인 가구 청년은 23.8%로 나타났다.
미혼 청년 중 향후 결혼계획은 63.1%(남 67.8%, 여 57.5%)가, 자녀 출산 의향은 59.3%(남 65.1%, 여 52.8%)가 있다고 응답했다.
청년 가구의 월평균 생활비는 213만원, 소비 항목은 식료품비(80만원), 교통비(22만원), 오락‧문화비(18만원) 순이다. 청년 개인의 평균 소득은 2625만원, 평균 부채는 1637만원, 평균 재산은 5012만원으로 조사됐다.
취업자의 비율은 67.7%, 세금 공제 전 월 소득은 266만원이다. 취업자 중 전일제(주 36시간 이상)는 80.4%, 시간제는 19.6%이며, 이 중 복수 일자리를 갖고 있는 비율은 5.5%이다.
김달원 청년정책조정실장은 "우리나라의 미래인 청년의 삶이 보다 나아질 수 있도록, 향후 청년 정책 수립 시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적극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구보고서와 데이터는 통계청의 품질점검을 거친 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kr/index/index.do)에 상반기 중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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