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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가 물었다 "내집 언제 사면 좋나요?"[박원갑의 집과 삶]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 아파트 모습. 2025.1.17/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 = 어느 젊은이가 퇴근길에 물었다. “집을 언제 사면 좋으냐”는 것이었다. 평소 자주 듣는 내 집 마련의 적기에 대한 질문이다. 얼마 전만 해도 이런 질문을 해오면 여러 가지 변수를 들어 곧바로 답변했다. 하지만 요즘은 답을 하기에 앞서 되묻는 말이 있다. “집을 올해 사야겠다는 간절함과 절박함이 있느냐”는 것이다. 이런 전제가 없이는 실효성 없는 선문답에 그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집을 산다는 것은 원래 삶의 안식처인 ‘홈’을 장만하는 것이지만 많은 사람이 이제는 이보다는 투자재인 ‘하우스’에 더 무게를 둔다. 재무지능이 높은 젊은 세대일수록 내 집 마련을 재테크의 일환으로 인식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주택구매보다 더 높은 투자수익률 대상이 있다면 굳이 서둘러 내 집 마련에 나설 필요가 없다. 나중에 어느 정도 자금을 축적한 뒤 집을 사도 되기 때문이다.

5~6년 전만 해도 빚을 최대한 끌어들여 내 집 장만에 나서는 ‘영끌 매수’가 유행했다. 힘들지만 다달이 원리금을 갚다 보면 내 집을 갖게 되고 돈도 벌 수 있었다. 이는 부채라는 지렛대를 활용한 ‘집 테크’로, 부동산 부를 늘리는 정공법 투자방식이다. 어찌 보면 강제저축을 통한 자산축적 방법으로 볼 수 있다. 주로 X세대 이상의 기성세대가 많이 이용했던 방식이기도 하다. 하지만 순전히 재테크시각에서 바라보면 지금은 그다지 효율적이지 않을 수 있다. 금융자산 수익률이 훨씬 높을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의 연평균 성장률이 9.5%에 달한다. 우리나라 형편은 어떠한가. 글로벌 주요 투자은행 8곳의 올해 한국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1.7%이다. 수출의 경제성장 기여율이 98.6%(지난해 1~9월 무역협회 조사)에 이른다. 우리나라는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수중심의 경제성장률은 바닥 수준이다. 부동산은 대표적인 내수 업종이다. 부동산도 그 나라 경제를 반영하는 거울이라면 성장률이 낮을 수밖에 없다. 부가가치 생산성만 따지면 집을 사지 않고 글로벌 빅테크 주식을 사는 게 훨씬 유리하다. 그러다 보니 일부 젊은 층 사이에선 내 집 마련보다 주식이나 코인 투자를 필수로 여긴다. 그래서 금융상품 투자를 통해 자산을 늘린 뒤 내 집 마련 시장으로 진입하는 우회 전략을 활용하려고 한다.

최근 양자컴퓨터 대장주라고 불리는 미국 주식 종목을 보니 6개월 새 거의 4~5배 올라와 있었다. 다른 인공지능(AI) 종목도 일 년 새 3배 올랐다. 이들 주식 모두 서학 개미들이 많이 산 인기종목이다. 누구는 비트코인을 적립식으로 매수해 4000만 원을 1억 2000만 원으로 불렸다고 했다.

요컨대 금융자산으로 부를 쌓아본 경험치가 많다면 전·월세에 살면서 부를 이룬 뒤 나중에 집을 사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도 괜찮다. 문제는 스트레스다. 수익은 가격 변동성에서 나온다. 종이자산 성격이 강한 금융상품은 변동성도 더 강하다. 그 변동성에 노출되면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불안정한 삶으로 내몰리는 단점이 있다. 스트레스에 약한 사람, 변덕과 충동이 심한 사람, 촐랑대는 성격의 소유자라면 우회 전략이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 오히려 빚테크라는 전통적인 방법을 통해 내 집 마련에 나서는 게 바람직할 수 있다.

서울 가는 길은 여러 가지다. 글로벌 금융 시대에 사는 요즘 세상에선 내 집 마련에도 여러 가지 길이 있다. 한 가지 길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내가 잘하는 게 무엇인지, 즉 자기 경쟁력을 확인하는 게 필요하다. 물론 선택에 따른 책임은 오로지 자기 몫이다.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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