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맷값 지지대 '전셋값'이 흔들린다…"장기화 땐 급락 가능성"
서울 전셋값 '-0.01%' 86주만에 하락, 거래량도 급감
전문가 "불확실성 따른 관망…길어지면 문제 될 것"
- 황보준엽 기자
(서울=뉴스1) 황보준엽 기자 = 일반적으로 전셋값은 매매가를 지지해 주는 역할을 한다. 전셋값 아래로는 가격이 내리는 일이 적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전셋값이 하락하고, 거래량이 주춤하면서 매매가격이 큰폭의 하락을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7일 한국부동산원의 1월 첫째주(6일 기준) 주간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대비 평균 0.01% 하락하면서 86주 만에 하락으로 돌아섰다.
이 가운데 송파구(-0.03%)와 강동구(-0.03%)는 서울 평균 하락폭을 상회하면서 각각 10주, 9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시장 침체의 가속화가 전망된다. 지난달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8337건을 기록했다. 집계일이 이달 말까지로 아직 남았지만, 현 추세대로 마감한다면 2019년 4월 이후 6년여 만에 9000건보다 적은 거래량을 기록하게 된다.
보통 전셋값은 매맷값을 받치는 역할을 한다고 알려진다. 집값이 하락하더라도 전셋값 아래로는 떨어지지 않고, 오를 때는 같이 오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서는 매맷값이 하락 전환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집값 하락 가능성에 동의하면서도 관건은 '장기화 여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탄핵 정국 속 관망세가 짙어지며 전월세 시장이 침체한 건 사실이지만, 길어지지만 않는다면 크게 문제가 되진 않는다는 설명이다.
다만 3월 봄 이사철까지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아 흐름이 이어질 경우 시장이 급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심형석 우대빵연구소 소장(美IAU 교수)은 "지금은 매매와 전월세 모두 거래량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탄핵 등에 따른 관망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장기화하지만 않는다면 시장에 크게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올해 상반기까지도 전월세 시장 위축이 지속된다고 하면 집값을 받쳐주는 하방이 없어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도 "거래량이 줄었지만 아직은 전셋값 하락 수준이 가파르진 않다"며 "흐름이 길어진다면 전셋값 하락으로 인해서 매맷값도 추가로 내릴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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