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리동결…"부동산 시장, 짙어진 관망세 봄 이사철 변수"
연준, 기준금리 4.25~4.50% 동결… 트럼프 압박 속 결정
전문가들 "관망세 속 실수요자 중심의 매수세 회복 기대"
- 한지명 기자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 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부동산 전문가들은 국내 시장에 직접적 영향은 없겠지만 탄핵정국과 내수부진 등으로 인한 관망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부동산 거래 회전율 개선은 적어도 봄 이사철까지는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금융기관들의 금리 정책 변화와 맞물려 실수요자 중심의 매수세 회복 가능성이 있어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연준은 29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기존 4.25~4.5%로 동결했다. 연준은 이날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지난해 12월 이후 기준금리 동결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주임교수는 "트럼프의 금리 인하 압박에도 연준이 경제 불확실성을 이유로 일단 신중한 결정을 내린 것"이라며 "다만 경제 활성화를 위해 연준이 결국 올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부동산 시장에 직접적 영향은 없겠지만, 금리 동결이 이어지면서 관망세가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양지영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주거용부동산팀장은 "연준의 금리 동결은 예상된 부분으로 대외적인 변수도 중요하지만, 현재 탄핵정국과 내수부진 등 대내적 상황이 금리 인하 배경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국내서는 올해 1분기 내 빠르면 3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오히려 금리 인하와 봄 이사 철이 맞물리면 매수 심리가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양 팀장은 "연초는 비수기지만 봄 이사철이 되면 거래량이 늘어나기 시작한다"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심리적 반등을 끌어낼 것"이라고 봤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도 "설 이후 봄 이사철과 맞물려 급매물을 중심으로 매수 활동이 본격화할 것"이라며 "금리 인하가 실질적으로 대출 금리 하락을 유도하면 매수세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전세 시장에서는 상승 압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양 팀장은 "대출 규제와 전세 물량 부족이 맞물려 서울 주요 지역의 전셋값이 단기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강남과 용산, 서초 등 인기 지역에서 전세난이 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매 시장에서는 재건축·재개발 지역과 중위 가격대 매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박 교수는 "노량진 뉴타운이나 신길동 등은 재개발 속도가 빨라 투자 가치가 높다"며 "목동과 여의도, 1기 신도시의 재건축 단지도 중장기적으로 유망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현재 거래량은 줄었지만 저가 매물이 많다"며 "시세 대비 5~10% 저렴한 매물을 적극 공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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