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율 63%인데…1만 2000가구 대단지 상가는 '썰렁' [르포]
1층 점포 대부분 공실…"입주 초반이라 임대료 비싸"
2,3층 대부분 입점 완료…"장기적으로는 문제 없어"
- 윤주현 기자
(서울=뉴스1) 윤주현 기자 = 단군 이래 최대의 재건축 단지로 불리는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의 입주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강동구에 따르면 올림픽파크포레온의 입주율은 2월 기준 63%에 달한다.
다만 1만 2000가구 입주민의 생활·편의시설을 책임질 상업시설은 아직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한 모습이다.
21일 방문한 올림픽파크포레온의 중심 상가 '포레온스테이션 5'는 지난해 11월 준공을 완료했지만, 입점해 있는 상점보다 빈 점포가 더 많이 눈에 띄었다. 상가 외벽에는 '상가 분양·임대'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었고, 비어있는 점포 내부에도 '임대 문의'라고 기재된 전단들이 바닥에 흩어져 있었다.
1층 상가 공간의 60% 정도는 공실이었으며 나머지도 약국과 공인중개 업소가 채우고 있었다.
상가에 입점한 A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접근성 등의 이유로 1층이 다른 층보다 최대 50% 정도 비싸다"며 "상대적으로 작은 곳도 월세 500만 원 정도는 줘야 한다"고 귀띔했다.
상가시설의 경우 통상 입주 초반에는 임대료가 가장 비싼 편이다. 접근성이 가장 좋은 1층은 임대료가 더 높아 상대적으로 입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강동구의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경기가 좋지 않고, 생각보다는 (점포들이) 많이 들어오지는 않았다"며 "초반 월세가 워낙 비싸기 때문에 점포들이 상가에 모두 들어오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여기에 상가와 5호선 둔촌주공역을 연결하는 공사가 진행 중이라 상가 영업에 다소 방해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사 현장이 상가를 정면으로 가리고 있고 아파트 지하와 상가, 지하철역이 연결되지 않아 유동 인구도 다소 적은 편이다.
이날 만난 입주민들도 상가 시설을 많이 사용하지는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올림픽파크포레온에 거주하는 50대 이 모 씨(여)는 "보통 장을 보러 갈 때는 인근의 다른 마트나 시장을 이용한다"며 "대형마트가 3월에 들어오면 그때부터는 (상가를) 자주 이용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인근 부동산들은 높은 공실률이 큰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미 계약을 마치거나 입점을 완료한 가게들이 많고, 5월까지 입점이 계속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병원, 학원 등의 편의시설이 들어서는 상가 2, 3층은 대부분의 점포가 계약을 완료한 상태다. 몇몇 가게는 영업을 시작했고, 다른 가게도 본격적인 입주 공사에 들어갔다.
상가 내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공실에 대한) 걱정은 없다"며 "1만 2000가구 수요가 있고, 마트와 편의시설이 곧 입점을 앞두고 있어 전망은 밝은 편"이라고 말했다.
지하철역 연결 공사도 3월 마무리돼 상가 접근성도 한층 개선될 전망이다.
올림픽파크포레온 인근의 B 부동산 관계자는 "부동산들도 70여 개가 상가에 입점한 상황"이라며 "지하철 (연결) 공사가 완료되고 입주율이 높아지면 다른 업종들도 많이 들어올 것"이라고 전했다.
gerrad@dqdt.shop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