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크루' 대우조선해양건설, 법정관리 신청…도산 '포비아' 확산
부채비율 2023년 말 기준 839%
"PF사업 비중 높고 책임준공 위주 건설사 어려울 듯"
- 김동규 기자, 배수아 기자
(서울=뉴스1) 김동규 배수아 기자 = 주택 브랜드 '엘크루' 등으로 건설사업을 진행해 오던 중견건설사 대우조선해양건설이 2022년에 이어 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지난해 말부터 신동아건설, 삼부토건, 대저건설, 안강건설 등 건설사들의 법정관리가 이어지면서 건설업계에서는 줄도산 포비아도 함께 커지고 있다.
28일 업계와 수원회생법원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건설은 27일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1969년 세림개발산업으로 출범한 대우조선해양건설은 재무상황 악화로 2022년 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후 다음 해인 2023년 2월 개시 명령을 받았다. 법정관리 과정에서 매각 절차에 돌입했고, 2023년 8월 부동산 개발업체 스카이아이앤디에 인수됐다. 인수 후 지난해 말 법정관리를 졸업했다.
그러나 건설·부동산 경기가 급속하게 얼어붙으면서 스카이아이앤디는 관련 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었고, 결국 인수를 포기했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은 파산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다시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의 부채비율은 2023년 말 기준 838.8%다. 최근 법정관리를 개시한 신동아건설의 부채비율(428.8%) 대비 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현재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비중이 높고, 책임 준공을 많이 했던 건설사들 위주로 높은 금리를 견디지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며 "지방 중견사와 모기업에서 지원이 어려운 건설사는 앞으로도 힘든 상황을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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