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 스스로 선로 점검'…AI로 안전 강화하는 코레일 [모빌리티on]
영업열차 차상검측 시스템으로 '상태기반 유지보수' 체계 구축
"첨단기술 기반으로 철도안전 더 강화할 것"
- 김동규 기자
'선로를 스스로 점검하는 열차' '더운 여름철 선로변형 예방 온도 모니터링'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철도 안전 확인, 예측, 대응에 적극 나서고 있다. 코레일은 지난해부터 'AI기반 통합안전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코레일은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AI와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 중이다.
대표적인 사례는 '영업열차 차상검측 시스템'이다. 승객을 싣고 움직이는 열차가 선로를 주행하는 도중에 실시간으로 차량과 선로, 시설물 등을 점검한다. 이 시스템은 현재 ITX-새마을 열차에 설치돼 시설물을 검측 중이다.
사물인터넷(IoT) 센서로 열차의 속도나 부품 이상 여부, 진동과 소음 등 각종 안전관련 데이터를 수집하고 AI로 분석한다. 이를 통해 고장 발생 가능성을 예측해 점검의 효율성을 높이는 상태기반 유지보수(CBM)를 진행 중이다.
상태기반 유지보수는 주기적으로 부품을 교체하고 기기를 정비하는 대신 부품 상태에 맞춰서 유지보수하는 정비 시스템이다. 코레일은 CBM 체계 구축에 집중하고 있는데 안전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주목적이다.
레일온도 감지와 예측, 살수 시스템에도 AI기술이 활용되고 있다. 이는 여름철 폭염에 의한 선로변형을 예방하기 위한 시스템이다. AI기술을 통해 온도 변화 추이와 기온, 기상청 예보 등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2일 뒤까지 레일온도 예측이 가능하다.
특히 고속선 구간에 일정 기준치 이상으로 레일온도가 높아지면 자동살수장치가 가동돼 선로를 식히면서 선로변형에 의한 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AI는 CCTV에도 활용되고 있다. AI 영상분석을 통해 실시간 위험상황 자동 모니터링, 이례사항 발생 시 경보알람으로 작업자와 승객 안전 확보에 나서는 것이다. 승강장 양 끝단에서 선로로 접근하는 승객의 출입을 감지해 경보를 울리는 시스템인 '선로 출입감지 경보시스템'은 현재 서울역 등 주요 역에서 운영 중이다.
산사태나 비탈 붕괴로 선로에 이상이 발생하는 경우 즉시 열차 정지 알람을 보내는 지능형 재해감지 시스템인 '낙석 검지 시스템'은 전국 163곳에서 설치돼 있다.
차량정리(입환) 업무 영상분석 시스템에도 AI가 활용된다. 이 시스템은 작업자의 선로 진출입, 작업모 착용, 선로 중앙 장시간 점유, 쓰러짐, 열차와 작업자 간 근접 등 위험상황을 예측해준다. 이 시스템은 현재 괴동역에 시범 구축 중이고, 올해 상반기 중 추가 도입을 검토한다.
터널 입구와 출구의 사람 출입, 토사 유입 등을 실시간 모니터링해주는 터널 입출구 감시 CCTV에도 AI가 사용된다.
열차 운행 전 선로에 먼저 투입돼 낙석이나 장애물 등의 이상여부를 점검하고, 이상 상태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점검장비인 '선로 자율주행 로봇'도 코레일의 대표적인 AI기반 안전 시스템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철도안전을 더 강화하고, 유지보수체계의 과학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이를 통해 국민이 더욱 편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철도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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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미래 교통시스템은 어떤 모습일까. 완전 자율주행이 실현되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운영이 최적화된다. 균열과 고장은 스스로 진단하고 관리한다. 모빌리티에 의한 사망자 '0'에 도전하게 되며, 그 중심에 스마트 안전 관리 시스템이 자리한다. '뉴스1'은 모빌리티 안전 확보와 혁신 성과를 다루면서 모빌리티 산업·정책의 면면을 고찰하고 향후 나아갈 방향을 짚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