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 아파트값 너무 올라"…서울 재건축 단지 수요 몰린다
부동산R114, 준공 10년 이하 신축 연평균 9.1% 상승
30년 넘은 재건축 단지, '준신축'보다 더 큰 폭 올라
- 전준우 기자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신축 아파트 선호 현상이 이어지지만, 가격 부담과 대출 규제로 준공된 지 30년 된 재건축 단지로 눈을 돌리는 주택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
13일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통해 2021~2024년 서울 아파트 연식 구간별 매매를 분석한 결과, 준공 10년 이하 아파트의 평균 매매 가격은 2021~2024년까지 4년간 연평균 9.1% 상승하면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뒤이어 정비사업 건축 연한에 해당하는 30년 초과 아파트가 연평균 3.7% 오르며 10년 초과 30년 이하 아파트(3.5%↑)보다 가격 변동 폭이 컸다.
집값 고점기로 꼽히는 2021년보다 2025년의 매매 가격이 더 올라 부담이 가중되면서 신축 수요가 점차 식고 있다.
준공 10년 이하 신축과 준신축 아파트 매매 비중은 2021년 22.3%에서 2025년 19.9%로 감소했다.
10년 초과 재고 아파트(10년 초과 30년 이하) 및 구축 아파트(30년 초과)의 경우 2022년 64.8%→2023년 72.8%→2024년 76.1%를 기록한 이후 2025년(1~2월) 기준 80.1%로 점차 증가세다.
신축 아파트 가격 급등과 가계부채 관리 방안 등으로 높은 현금 보유력이 요구되자 구축으로 수요가 점차 이동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6월부터는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 전기차 화재 대응 시설 구축 등의 의무화가 예고되면서 분양가 상승 압력이 강화되기 때문에 신축 아파트 매수 진입 장벽은 더욱 높아질 예정이다.
구축 아파트는 주거 환경이 쾌적하지 않아 선호가 낮지만, 준공 30년 이상의 아파트들이 안전진단 없이 재건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구축 아파트 가격이 소폭 상승하는 추세다.
김지연 부동산R114 리서치팀 책임연구원은 "'얼죽신' 선호가 계속되지만 공급량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입지가 우수한 재건축 아파트 즉, 신축으로 변모할 가능성이 높은 단지 위주로 자연스레 수요가 몰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당분간 신축과 연동되며 가격 오름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했다.
junoo5683@dqdt.shop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