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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석 달' 위기의 주우정 현엔 대표…'안전' 근본부터 바꾼다

'재무통 출신' 주 대표, 잇단 인명 사고로 국회 출석
전국 80개 올스톱 현장, 안전대책 수립 후 재개 예정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3회 국회(임시회) 국토교통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5.3.13/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안전사고가 없도록 내부적으로 고민을 계속하고 있다.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최근 연이은 사고 여파로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가 13일 국회에 출석해 안전 대책의 근본부터 바꾸겠다고 밝혔다.

주 대표는 현대엔지니어링 수장에 오른 지 100여 일, 2월 말 고속도로 사고로 직접 사과에 나선 지 2주 만에 국회에 출석해 또 고개를 숙였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등 법적 리스크가 산적한 상황이다. 전국 공사장 80여 곳이 멈춘 상태로, 현장별 안전대책 수립 이후에야 공사를 재개할 계획이다.

국회 출석한 주우정 대표에 야당 질타…"피해 지역 주민들과 만나라"

주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교통위원회(국토위) 전체회의에 고속도로 교각 붕괴 사고의 책임자로 출석했다.

그는 현대엔지니어링 현장에서 각종 사고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질책을 받았다. 염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왜 이렇게 현대엔지니어링 맡고 있는 건설현장에서 큰 사고가 일어나느냐"며 "자체 점검은 하고 있냐"고 비판했다.

구체적으로 사상자 10명(4명 사망·6명 부상)이 발생한 지난달 25일 고속도로 교각 붕괴 사고에 이어 이달 10일에는 경기 평택시 화양도시개발구역 내 힐스테이트 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추락 사고(1명 사망·1명 부상)가 발생했다.

지난달 28일 주 대표가 고속도로 사고와 관련해 직접 사과를 한 지 10일 만에 또 인명 피해가 난 것이다.

주 대표는 근본적인 안전 대책 마련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고 이후 상투적인 조사가 아니라 안전사고가 없도록 내부적으로 질문하고 고민하고 있다"며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주 대표는 이날 고속도로 사고 현장의 지역 주민과도 만나겠다고 밝혔다.

윤종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정도 인명사고가 났는데 어떻게 주민들을 안 만날 수 있냐"고 물었고, 주 대표는 "죄송하다. 곧바로 시행하겠다"고 답했다.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3회 국회(임시회) 국토교통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2025.3.13/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현대차 재무통' 주 대표, 리스크 산적…'안전 관리' 총력할 듯

현대차그룹 재무통인 주 대표는 취임 100여 일 만에 잇단 사고로 최대 위기를 맞았다.

당초 건설업계에서는 주 대표의 취임으로 현대엔지니어링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컸다. 그는 기아가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거두는 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 재무통으로 꼽힌다.

특히 지난해 회계 결산에서 '빅배스'(대규모 손실 대응) 전략을 단행해 1조 2410억 원의 적자를 낸 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영업이익 목표치를 6331억 원으로 잡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사고로 분위기는 달라졌다. 주 대표는 연이은 사고를 반면교사 삼아 건설업의 근간인 '안전'을 최우선하고, 사고 수습과 조직 쇄신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주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모든 법적·금전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용기 더불어 민주당이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가능성을 언급하자 주 대표는 "당연히 책임지겠다"며 "우리가 (책임을) 회피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교각 붕괴사고 피해자 보상 계획에 대해서는 "어제(12일)까지 설명회가 8회에 걸쳐 진행됐고, 이날부터 손해감정 사정인이 들어가서 금전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며 "결과가 나오는 대로 인근 주민의 생활 편의까지 빠짐없이 충족될 수 있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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