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인프라 구축부터 AI 도입…수요예측·안전 등 사용처 확대"
[모빌리티on] 유정훈 대한교통학회장 "교통산업에 AI활용 증가"
중요한 수요예측에 활용…마스(MasS) 고도화에 역할 기대
- 김동규 기자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새로운 도로, 철도, 공항, 항만 등 교통인프라 구축 초기부터 AI가 활용되고 있습니다. 교통인프라 초기, 중기, 소멸까지 전 주기에 걸쳐 AI의 영향을 받는 것이죠."
이달 4일 제22대 대한교통학회장에 취임한 유정훈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는 광범위한 인공지능(AI) 활용을 강조했다.
유 학회장은 지난 17일 서울 강남구 대한교통학회 사무실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현재 교통인프라 일부에서 적용되는 AI가 결국에는 최고 의사결정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 학회장은 "새로운 도로, 철도, 공항, 항만 등 교통인프라 구축 초기부터 AI가 활용되고 있다. 한마디로 교통인프라 초기, 중기, 소멸에 이르기까지 전 주기에 걸쳐서 AI가 들어가고 있는 것"이라며 "어느 지역에 신규노선이 필요하다고 하면 이에 따른 토지보상비, 근처 문화재 등을 AI로 조사해 종합적인 의사결정에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교통인프라 구축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자 핵심인 '수요예측'에도 AI가 활용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교통수요예측을 할 때 사용하는 정통 모델이 있는데 2000년대부터 이 정통 모델에 빅데이터를 활용하면서 정확성을 높였다"며 "대규모 생성형 AI를 활용해 자료를 넣어 주면 AI가 예측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AI가 발전하면 어느 순간에는 최종 결정자에게 최고의 결과를 조언해 줄 수 있는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교통분야 연구 트렌드를 살펴봐도 AI가 화두다. 올해 2월 열린 대한교통학회 춘계 학술대회나 교통분야 SCI급 국제 저널에서 AI를 이용한 자율주행 차량, 지능형 신호제어, 사고예측 등이 주요 연구 주제로 등장하고 있다.
유 학회장은 "각종 논문에 AI 기반 신호운영 연구, 사람들의 행동, 수요예측과 관련한 주제 등이 연구되고 있다"며 "교통인프라 운영 단계에서는 AI가 위험성 분석 등을 통해 안전성을 높이는 데도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시민들이 교통 이용에서 AI를 체감할 수 있는 분야는 어디일까. 자율주행차, 카메라를 이용한 사고방지 기능 등을 쉽게 떠올릴 수 있지만 유 학회장은 교통 앱에서 발전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여러 교통 앱을 하나의 앱에 모아 놓은 마스(MaaS·Mobility as a Service)에서 AI 활용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모빌리티 분야에서 AI의 궁극적인 목적은 일반 시민들의 이동 편리성과 안전성 등을 향상하는 것"이라며 "현재 경로안내와 결제를 넘어 우리의 일상생활을 아우르는 큰 통합 서비스에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테면 휴대전화 요금제와 같은 교통분야 통합 구독 요금제를 만드는 것이다.
유 학회장은 "현재 철도, 버스, 택시, 고속도로요금, 항공 등의 요금체계가 각각 달라서 어떤 통합 요금제를 만들기 매우 어려운데 AI가 이런 정책연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유 학회장은 학회 차원의 AI 교육을 강조하면서 향후 유관기관, 업계와의 협업을 늘릴 계획이다.
그는 "자율주행, UAM(도심항공교통) 등 혁신 모빌리티에서 AI가 많이 활용되고 있다"며 "교통학회가 교통산업 종사자들의 AI 전문성 향상 프로그램, 재교육을 위해 유관기관, 기업과의 협업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dkim@dqdt.shop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편집자주 ...미래 교통시스템은 어떤 모습일까. 완전 자율주행이 실현되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운영이 최적화된다. 균열과 고장은 스스로 진단하고 관리한다. 모빌리티에 의한 사망자 '0'에 도전하게 되며, 그 중심에 스마트 안전 관리 시스템이 자리한다. '뉴스1'은 모빌리티 안전 확보와 혁신 성과를 다루면서 모빌리티 산업·정책의 면면을 고찰하고 향후 나아갈 방향을 짚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