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평균 첫 13억 돌파…중위가격 27개월 만에 10억대
KB부동산 통계 이후 서울 아파트 평균값 첫 13억 넘어
강남·한강변 위주 거래…'대장 아파트' 5년 3개월 만에 최고
- 전준우 기자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4월 서울 평균 아파트 매맷값이 13억 원을 돌파했다. 13억 원을 넘어선 것은 KB부동산 통계 집계 이후 처음이다.
28일 KB부동산에 따르면 4월(조사 기준 14일)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5억 2240만 원, 서울은 13억 2965만 원으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해 9월부터 상승 폭이 둔화됐으나 3월 0.40%에 이어 이달 0.62%로 상승 폭이 확대됐다.
물가와 공사비 인상 등으로 분양가가 크게 오르는 가운데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 한강변 인기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지속되면서 평균 매맷값을 끌어 버린 것으로 분석된다.
구별 주택 매매가격 변동률을 보면 강남구(2.78%), 서초구(1.48%), 양천구(1.37%), 송파구(1.30%), 성동구(1.21%), 용산구(1.01%), 강동구(0.94%) 등이 상승했다.
강남구는 지난해 4월부터 상승세를 지속한 가운데 올해 들어 상승 폭이 소폭 둔화하다가 지난달부터 다시 상승 폭이 확대되는 추세다. 서초구, 양천구, 성동구, 용산구, 강동구도 전월 대비 상승 폭이 커졌으나 송파구는 소폭 감소했다.
서울의 아파트 중위 가격도 27개월 만에 10억 원대에 재진입했다. 중위가격은 아파트값을 순서대로 나열했을 때 중간 가격을 말한다. 저가 아파트와 고가 아파트의 변동 폭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는 평균 가격보다 시세를 판단하는 데 더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부동산 가격 상승기인 2021년 6월 10억 원을 처음 돌파한 이후 2023년 1월 10억 1333만 원을 기록한 이후 9억 원 중후반대에서 오르내리다가 27개월 만에 10억 원대에 재진입했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주임교수는 "지난해 하반기 총부채원리금 상환 비율(DSR) 2단계 시행 이후 소득에 따라 대출 한도가 줄어들면서 서울 외곽 지역의 거래가 크게 위축되고, 상대적으로 대출 영향을 적게 받는 강남권 위주로 거래가 늘고 있다"며 "이런 이유로 서울 아파트 중간값이 더 오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대장주 아파트' 가격의 흐름을 보여주는 KB선도아파트 50지수는 5년 3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달 상승률은 3.51%로 지난해 3월 이후 14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KB선도아파트 50지수 상승률이 3.5% 이상을 기록한 것은 2019년 12월(3.86%) 이후 5년 3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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