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스퀘어, 상업용 부동산 데이터 본격 진출…RA 플랫폼 빠른 성장세
'글로벌 빅3' 선점…고도화되는 부동산 데이터 시장
알스퀘어 'K-데이터 플랫폼' 첫발…고객사 15곳 확보
- 오현주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데이터의 중요성이 빠르게 커지며, 국내외 데이터 플랫폼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미국의 RCA(Real Capital Analytics), 블룸버그 터미널, 코스타 그룹 등 '글로벌 빅3'는 이미 북미·유럽·아시아 전역을 아우르는 정보 인프라를 구축하고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들은 자산의 거래 데이터, 투자 패턴, ESG 정보, 공실률·임대료 예측 등 고도화된 분석을 제공하며 글로벌 투자자의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기업 알스퀘어가 지난해 12월 상업용 부동산 데이터 플랫폼 'RA'(알스퀘어 애널리틱스)를 선보이며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입했다. RA는 기존의 정보 비대칭 문제를 해소하고 한국 시장 특화 데이터를 제공하겠다는 목표 아래 개발됐으며,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심층 데이터와 시각화 도구를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RA는 공공 데이터와 알스퀘어가 자체적으로 수행한 전수조사 데이터를 결합해 약 6200개의 국내 상업용 부동산 정보를 확보했다. 그중 오피스 빌딩 1600여 곳과 물류센터 1100여 곳은 정기적으로 임대 시세, 임차인 구성, 공실 현황 등을 조사해 시계열 기반의 데이터 분석이 가능하다. 또 임대료, 실거래가, 리스 만료일, 건물 스펙 등 건물 단위의 상세 정보도 제공한다.
특히 RA는 GIS(지리정보시스템) 기반 공간 분석 기능을 통해 부동산의 입지 경쟁력을 시각화하며, 투자자들이 특정 지역이나 건물의 시장 동향을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는 기존 국내 플랫폼에서 제공하지 못했던 정밀도 높은 투자 보조 도구로 평가받고 있다.
RA는 출시 4개월 만에 빠르게 시장 반응을 얻고 있다. 현재 글로벌 기관 투자사인 GIC, DWS, PAG는 물론, 한국부동산원, 삼성증권, 이지스자산운용, 코람코자산운용 등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까지 포함해 총 15개 대형 고객사와 계약을 체결했다. 알스퀘어는 올해 하반기 중 영문 서비스도 도입해 해외 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류강민 알스퀘어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투자사들이 한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지만, 아직 국내에는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도구가 부족하다"며 "RA는 이러한 시장 수요를 채우기 위해 탄생한 플랫폼으로, 빠르게 국내 상업용 부동산 데이터의 기준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알스퀘어는 향후 AI와 빅데이터 기술을 RA에 접목해 예측 정확도와 사용자 경험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업계 역시 AI 기반 부동산 산업의 급성장을 주목하고 있으며, 시장조사업체 맥시마이즈마켓 리서치에 따르면 관련 시장은 2023년 2227억 달러에서 2030년까지 1조 8035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알스퀘어 관계자는 "RA는 한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투명성을 높이고, 글로벌 투자자에게 신뢰받는 데이터 허브로 성장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완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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