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3구 아파트 경매 100건 우르르…'준강남' 과천은 '0건'
토허제 확대 지정 이후 과천 집값 상승세 가팔라…경매도 관심
과천, 투자보단 '실거주' 지역…4월에도 아파트 경매 '0건'
- 전준우 기자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올해 1분기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아파트 경매가 100여 건 이뤄진 반면 '준강남'으로 불리는 경기도 과천시에서는 단 한 건의 경매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거지로 선호도가 높지만,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로 무리한 투자에 나서지 않는 경향이 짙다는 해석이다.
1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과천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0건'이다.
강남구 39건, 송파구 35건, 서초구 30건 등 강남3구의 아파트 경매는 총 104건으로 과천과 뚜렷한 대조를 이뤘다.
3월 24일부터 강남3구 모든 아파트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면서 과천으로의 풍선효과가 감지된다. 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동향에 따르면 과천의 4월 둘째 주(14일) 아파트값 상승률은 전주 대비 0.35% 올랐다. 전국 시·군·구 중 가장 상승세가 가팔랐다.
이에 따라 강남과 맞닿은 과천 아파트의 경매 물건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지만, 매물 자체가 귀한 편이다. 4월에도 과천 아파트 경매는 단 한 건도 이뤄지지 않았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주임교수는 "과천 아파트는 예전부터 경매 물건이 유독 안 나오는 지역으로 유명하다"며 "인기 주거지인 데다 다른 신도시와 비교해 공급 물량이 적은 편인 점도 영향이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과천 아파트 경매 건수는 연간 13건에 그쳤다. 분기별로 보면 1분기 9건, 2분기 2건, 3분기 0건, 4분기 2건 등이다.
과천은 투자처보다는 교육환경을 갖춘 실거주 수요가 대부분으로, 금융권 대출을 감당하지 못해 강제 경매로 이어지는 사례가 적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과천의 주거 환경이 좋고, 입지적으로 선호도가 높은 지역이지만 투자처로 생각하기보다는 실거주 지역 인식이 강하다"며 "강남3구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이후 과천에 대한 관심이 커졌는데, 경매 시장에서는 매물 자체가 귀한 편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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