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홍보관 차별화' vs 현대 '상표권 출원'…압구정 수주 '치열'
삼성물산, 압구정 아파트 인근 '압구정 S라운지' 개관
현대 '압구정 상표권' 등록…압구정 2구역 수주전 포문
- 오현주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삼성물산(028260) 건설부문과 현대건설(000720)이 6월 압구정 2구역의 입찰 공고를 앞두고 치열한 수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삼성물산은 현대건설의 텃밭이라 불리는 압구정 아파트 맞은편에 브랜드 홍보관을 열고, 현대건설은 압구정 아파트 관련 상표권을 출원했다.
6일 삼성물산에 따르면 최근 압구정 아파트 인근에 프라이빗 라운지 공간인 '압구정 에스 라운지(S.Loung)를 개관했다.
이곳은 삼성물산이 그리는 향후 주택 단지의 모형도와 설계 개요를 소개하고 미래 비전을 영상과 프리젠테이션 형태로 소개하는 홍보 공간이다.
특히 세계 최고 높이 1위 UAE 부르즈 할리파(828m), 2위 말레이시아 메르데카 118 빌딩(679m) 등 초고층 빌딩을 시공한 경험을 비롯해 넥스트홈(삼성물산 자체 주거모델), 층간소음 저감 등 기술력을 직관적으로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물산은 향후 재건축 등 정비 사업에도 이러한 기술을 접목할 계획이다.
이번 홍보관 개관은 사실상 삼성물산의 압구정 2구역 재건축 시공권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압구정 2구역' 재건축은 공사비만 2조 4000억 원 대로 예상되는 대형 사업이다. 조합은 6월 시공사 입찰 공고를 내고, 9월 조합 총회를 통해 시공사를 최종 선정한다.
이를 통해 1982년 지어진 압구정 신현대 아파트 9·11·12차 단지를 용적률 300% 이하, 최고 70층, 2600가구 규모의 아파트로 조성할 예정이다.
삼성물산에 맞서 압구정 아파트가 텃밭인 현대건설도 압구정 2구역 수주를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건설은 2월 중순 '압구정 현대 아파트'를 뜻하는 한글·한자 상표권을 출원했다. 건설사가 과거에 시공한 단지의 명칭을 상표로 등록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또 기존의 압구정 재건축 수주를 위한 TF(태스크포스) 부서를 '압구정 재건축 영업팀'으로 확대 개편했다.
한편 '압구정 2구역'은 압구정 재건축 추진 단지 6개 구역 중 진행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이다. 6개 구역 가운데 정비 계획안이 서울시 심의를 통과한 곳은 압구정 2구역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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