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 신공항 29년 개항 불투명…현대건설 "공사 기간 2년 연장 불가피"
현대건설 컨소시엄, 이번주 국토부에 설명 자료 제출
"부지 여건 열악…안전 고려해 공사 기한 연장 시급"
- 오현주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부산시 가덕도 신공항 부지 조성공사 계약자인 현대건설(000720)이 조만간 정부에 공사기간으로 108개월(9년)이 마지노선이라는 입장을 전달한다. 2029년으로 예정된 신공항 개항 시점이 상당 기간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6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초대형 공사 규모와 안전을 감안해 신공항 건설 공사 기간을 108개월로 늘리는 게 불가피하다는 취지의 설명 자료를 이번 주 국토교통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현대건설은 지난달 28일 기존 84개월(7년)에서 108개월로 공사 기간 연장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기본설계를 국토부에 제출했다.
이에 국토부는 기본 설계를 보완하고 공사 기간을 기존과 다르게 제시한 구체적 사유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가덕도 신공항 부지는 바닷속 연약 지반에 있어 바다를 메워야 해 공사 여건이 매우 열악하다"며 "또 태풍의 경로에 포함돼 108개월의 공사 기간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문가들과 충분히 협의한 결과 안전을 위해 이런 결론에 도달했다"고 덧붙였다.
가덕도 신공항 건설 공사는 부산 강서구 가덕도 일대 666만 9000㎡(약 202만 평)에 공항시설과 항만 인프라 등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로, 2029년 12월 개항이 목표다
이번 공사는 재공고 후 수의계약 방식으로 진행 중이다. 입찰 단계에서만 네 차례 유찰됐고, 지난해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본격화됐다. 컨소시엄에는 현대건설, 대우건설(047040), 포스코이앤씨가 참여한다.
만약 정부와 현대건설이 빠른 시일 내 구체적인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가덕도 신공항 관련 입찰 절차는 처음부터 다시 밟아야 한다. 이 경우 다른 시공사와 계약을 체결하더라도 착공이 늦어져 2029년 말 개항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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