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경기 아파트 매매 1만건 돌파…'9억 초과' 14%, 역대 최고
7개월 만에 거래 1만건 이상…전월 대비 37% 증가
9억원 넘는 아파트, 13.6% 비중…"역세권 단지 집중"
- 오현주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3월 경기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7개월 만에 1만 건을 돌파했다. 특히 9억 원이 넘는 고가 아파트 거래량은 전체 거래의 약 14%를 차지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7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3월 경기지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1만 3348건이었다. 전월(9723건) 대비 37% 증가한 규모로, 지난해 8월 이후 7개월 만에 1만 건을 넘었다.
가격대별로 살펴보면 특히 9억 원 초과 아파트 거래 비중이 늘었다.
3월 경기도의 9억원 초과 아파트 거래량은 전체 거래의 13.6%를 차지했다. 전월(11.4%) 대비 2.2%포인트(p) 오른 것으로, 2006년 실거래가가 공개된 이후 가장 높은 비중이다.
서울과의 접근성이 뛰어난 역세권 고가 단지를 중심으로 거래가 집중되며 전체 거래 증가세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경기도의 9억 원 초과 아파트 거래량은 1월 580건에 불과했지만, 2월 들어 1111건으로 증가한 데 이어, 3월에는 1816건까지 성장했다.
또 9억 원 초과~15억 원 이하 아파트는 1401건(10.5%), 15억원 초과 구간은 415건(3.1%)씩 거래됐다. 각각 전월 대비 거래량이 71%, 43% 늘었다.
3월 거래가 많았던 지역은 화성(1019건), 용인 수지구(772건), 성남 분당구(686건), 남양주(630건), 평택(598건) 순으로 나타났다.
주로 강남권 접근성이 용이하고 교통, 학군 등 탄탄한 인프라가 구축돼 있어 실수요 및 투자수요 유입이 꾸준한 지역이다.
화성은 동탄2신도시 위주로 거래가 많았다. 지난해 GTX-A 수서-동탄 구간 개통으로 서울과의 접근성이 대폭 개선됐고 광역교통망 확충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진 탓이다.
용인 수지구는 신분당선 인근에 위치한 단지를 중심으로 거래가 많았다.
성남시 분당구는 정자동 일대 리모델링 추진 중인 인근 단지들에 힘입어 재건축 추진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
다만 4월 경기지역 거래량은 5848건(4월 29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신고 기한이 한 달가량 남아있지만 1만 건 돌파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은선 팀장은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 여파로 서울 아파트 거래량 증가세에도 제동이 걸렸고, 6월 조기 대선과 7월 스트레스 DSR 3단계 시행 등 굵직한 이벤트를 앞두고 있어 수요자들의 관망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현재의 관망세는 수요가 소멸한 것이 아니라 대기하고 있는 흐름에 가깝다"며 "금리 인하 기대 등 외부 환경 변화에 따라 매수세가 점진적으로 회복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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