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아파트 분양전망지수 6개월 만에 최고…대선 앞두고 선제 분양
수도권 107.1, 비수도권 90.3 동반 상승 흐름
서울 13.9p·세종 29.7p·충북 33.3p 등 상승폭 두드러져
- 조용훈 기자
(세종=뉴스1) 조용훈 기자 = 5월 전국 아파트 분양전망지수가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분양시장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조기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된 가운데, 새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과 금리 인하 가능성이 맞물리며 주택사업자들이 분양 일정을 앞당기는 '선제 분양' 움직임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8일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전국 분양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9.3포인트(p) 상승했다. 수도권은 7.4p 오른 107.1, 비수도권은 9.7p 상승한 90.3으로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수도권에서는 서울이 13.9p 급등하며 122.2를 기록했고, 경기(97.3→102.8)와 인천(93.3→96.4)도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 비수도권에선 충북이 33.3p 오른 100.0이었으며, 세종(114.3), 충남(107.7), 전북(100.0), 울산(100.0) 등도 기준치(100)를 넘기며 분양 기대감이 높아졌다. 다만 부산(89.5)과 제주(66.7)는 하락했고, 대전은 100.0으로 전월과 같았다
주산연 관계자는 "수도권뿐 아니라 전국 대부분 지역의 분양전망지수가 상승하며 2023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며 "금리 인하 기대, 트럼프 전 대통령 재출마로 촉발된 관세 불확실성의 조기 종식 가능성, 탄핵 사태 종결에 따른 정국 안정 등 복합적인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다만 "6월 조기 대선을 앞두고 재건축특례법, 공공주택특별법, 민간임대주택법 등 주요 공급 관련 입법 논의가 지연되며 대선 결과에 따라 시장이 다시 출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5월 분양가격 전망지수는 2.1p 하락한 103.0으로 집계됐다. 이는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건설 원자재 수요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분양물량 전망지수는 5.4p 오른 95.6으로, 탄핵 사태 종결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와 추경을 통한 대규모 경기부양책 기대감이 반영됐다. 그러나 분양물량 전망지수는 7개월 연속 기준치(100.0)를 밑돌며, 여전히 부정적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미분양물량 전망지수는 12.1p 상승한 108.8로 나타났다. 고분양가 부담과 경기 둔화 우려로 수요가 위축된 영향이 크다. 주산연 관계자는 "대선 등 정치 일정과 입법 논의 결과에 따라 분양시장에 추가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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