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짐보관·배송' 한 달 만에 8000건…철도 물류 서비스 진화
전국 13개 KTX역으로 확대…"가벼운 여행 문화 정착 기대"
공항철도 접근성·숙소까지 배송 편의성에 외국인 이용자 호응
- 김동규 기자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서울역에서 운영 중인 '짐보관·배송' 서비스가 개장 한 달 만에 8000건을 넘어서며 철도역 기반 물류 서비스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공항철도 인접성과 숙소·자택까지의 배송 편의성이 외국인 관광객의 호응을 끌어내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철도역이나 공항에서의 짐보관·배송 서비스는 단순 보관을 넘어 배송까지 아우르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코레일이 운영 중인 '짐보관·배송' 서비스는 높은 이용률과 함께 국내외에서 주목받는 대표 사례로 자리잡고 있다.
9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서울역 '짐보관·배송' 매장이 개장 한달만에 이용 건수 8000건을 돌파했다.
이 서비스는 역에 짐을 보관하거나, 원하는 목적지까지 짐을 배송해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무거운 캐리어나 골프백 등을 숙소, 골프장, 자택 등 지정한 장소로 보내주는 서비스로, 현장 접수 또는 코레일의 모바일 앱 '코레일톡'을 통해 사전 예약이 가능하다.
서울역 2층 맞이방에 매장이 개장한 이후, 한 달간 하루 평균 약 260건의 이용이 이뤄졌으며, 주말 평균은 365건으로 더 높았다. 특히 지난달 6일에는 464건을 기록하며 최고 이용 건수를 나타냈다. 이 중 외국인 이용자 비율과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코레일 관계자는 "매장이 공항철도와 가까운 곳에 위치해 외국인 관광객의 접근성이 높다는 점도 인기 요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현재 코레일은 서울역을 포함해 전국 13개 주요 KTX역에서 짐보관·배송 매장을 운영 중이다. 해당 역은 서울, 용산, 광명, 천안아산, 오송, 대전, 동대구, 경주, 부산, 광주송정, 여수엑스포, 목포, 강릉 등이다.
철도역이나 공항에서의 짐보관·배송 서비스는 세계적으로도 확산되는 추세다. 미국 뉴욕역의 일부 민간 짐보관소에서는 픽업과 배달 서비스를 시행 중이며, 일본 도쿄의 나리타·하네다 공항에서는 당일 수하물을 도쿄 시내 숙소로 배송해주는 서비스가 운영되고 있다. 프랑스 파리 샤를드골 공항 역시 공항과 호텔 간 수하물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용진 인하대 아태물류학부 교수는 "이용객 수요에 맞춘 보관·배송 서비스는 국내외에서 빠르게 늘어나고 있으며, 특히 공항이나 주요 철도역에서 숙소나 자택으로 짐을 보내는 형태의 서비스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민성 코레일 고객마케팅단장은 "국내외 철도 이용객들이 짐 없이 가볍고 편리하게 기차여행을 할 수 있도록, 짐보관·배송 서비스를 개선하고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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