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철도 세계로…코레일, 우즈벡·몽골에 수출·현대화 기술 수출
[모빌리티on] 우즈벡 고속 전용선 타당성 조사
몽골 메트로 컨설팅·관제시스템 구축 등 기술 수출 확대
- 김동규 기자
'우즈베키스탄 고속철 전용선 건설사업 참여·몽골 도시철도 건설 컨설팅'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한국철도공사가(코레일)가 우즈베키스탄, 몽골 등 중앙아시아를 중심으로 철도 수출과 운영·유지보수 기술을 앞세운 'K-철도'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고속열차 차량 수출부터 메트로 컨설팅, 통합 관제시스템 구축까지 철도 전 분야에서 한국 철도 기술의 경쟁력을 확산 중이다.
코레일이 철도 건설과 현대화가 필요한 중앙아시아 주요국을 중심으로 'K-철도'의 우수성을 적극 전파하고 있다. 지난해 우즈베키스탄에 고속열차를 처음 수출하고 유지보수 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올해는 모로코 메트로 차량 공급과 필리핀 마닐라 도시철도 운영·유지보수 사업까지 진출하며 한국 철도 기술의 글로벌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코레일은 국토교통부, 현대로템 등과 함께 '코리아 원팀'으로 참여해 지난해 6월 우즈베키스탄이 발주한 고속열차(EMU-260) 42량 수출 및 유지보수 사업을 수주했다. 이는 고속철도 차량과 정비 기술이 함께 해외로 수출된 국내 최초 사례다.
특히 코레일은 현재 운행 중인 약 750㎞ 길이의 타슈켄트~사마르칸트 노선 중 273㎞ 구간에 고속철 전용선을 추가로 건설하는 사업의 타당성 조사에 참여하고 있다. 국가철도공단 및 민간 기업들과 함께 내년 3월까지 타당성 조사를 마칠 계획이다.
이번 조사는 현지 조사, 교통 수요 예측, 기반시설 기본계획 수립, 사업비 산정 및 경제성 분석, 초청 연수 등으로 구성됐다. 코레일은 지난달 우즈베키스탄 철도공사(UTY) 대표단을 초청해 KTX 시승, 차량기지 및 관제실 견학 등 철도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한문희 코레일 사장도 지난달 9일 라흐메토프 키크마툴라 우즈베키스탄 철도청 부청장과 만나 양국 간 철도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몽골은 수도 울란바토르의 교통난 해소를 위해 도시철도 건설을 본격적으로 추진 중이다. 코레일은 지난해 7월 국가철도공단, 도화엔지니어링, 수성엔지니어링 등과 함께 약 590억 원 규모의 '울란바토르 메트로 사업관리 컨설팅'(PMC)에 참여했으며, 이 사업은 2030년 9월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코레일은 한국의 도시철도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울란바토르 메트로의 운영·유지보수 조직을 설계하고 기존 타당성 조사도 보완했다. 현재는 EPC(설계·조달·시공) 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을 준비 중이며, 이후 시공 단계에서는 시스템 감리를 맡을 계획이다. 또한 현지 운영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코레일은 KOICA(한국국제협력단)의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의 일환으로 몽골 도로교통부 산하 '철도관제센터 마스터플랜' 사업에도 적극 참여 중이다. 이 사업은 통합 관제시스템 설계, 시범 구축 및 운영, 관제센터 건축 지원, 역량 강화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된다.
몽골 철도 인프라의 유지관리 체계 선진화를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하고, 현지 교육을 통해 기술 역량 강화도 지원하고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K-철도의 유지보수 기술과 운영 노하우를 해외에 전파함으로써 전 세계 철도 기술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며 "설계부터 건설, 운영, 유지보수까지 전 주기를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을 통해 한국 철도의 글로벌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dkim@dqdt.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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