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發 집값 상승세, 청주까지 확산…흥덕구 아파트 1년 새 5억 ↑
거래량·분양권 프리미엄 동반 상승
"정치 이슈·직주근접 수요 맞물려"
- 조용훈 기자
(세종=뉴스1) 조용훈 기자 = 세종시 집값 상승세가 인접 지역인 충북으로 확산하고 있다. 천도론과 대통령실 이전 등 정치권 이슈에 힘입어 청주를 중심으로 충북 아파트값이 상승 반전하면서 비수도권 부동산 시장의 '쌍두마차'로 부상하고 있다.
1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첫째주(5일 기준) 충북 아파트값 상승률은 0.05% 오르며 한 주 전 -0.07%에서 반등했다. 이는 세종(0.40%)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로, 지난주 아파트값이 오른 지방은 세종과 충북뿐이다.
거래량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올해 1월 1200건에 그쳤던 충북 전체 아파트 거래량은 2월 1600건, 3월 1995건으로 계속 늘고 있다.
특히 청주 지역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청주시 아파트값은 한 주 전 -0.10%에서 0.07%로 상승하며 지난해 11월 둘째 주(0.12%)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흥덕구는 한 주 전 -0.20%에서 무려 0.19%로 급등했다. 지역 내 대장 아파트로 꼽히는 흥덕구 복대동 신영지엘시티 1차 전용 196㎡(77평)는 최근 19억 5000만 원에 거래되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직전 거래가 14억 2000만 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년 사이에 5억 3000만 원이 오른 셈이다.
분양권 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한때 마이너스 프리미엄을 붙었던 단지들에도 최근 1000만~수천만 원대 프리미엄이 형성됐다. 내년 7월 입주를 앞둔 복대동 복대자이더스카이 전용 103㎡(43평) 분양권은 현재 최대 8000만 원의 웃돈이 붙은 상태다.
지역 부동산 업계는 세종시의 천도론과 대통령실 이전 등 정치권 이슈가 인접 지역인 청주, 특히 흥덕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한다. 청주와 세종이 사실상 하나의 생활권이라는 점도 세종의 집값 상승이 청주로 전이되는 배경으로 작용한다.
복대동 A 공인중개사 대표는 "청주는 세종의 정책 호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지역"이라며 "신영지엘시티 1차는 SK하이닉스 등 첨단산업단지와 가까워 직주근접을 원하는 실수요자들의 문의가 꾸준하다"고 전했다. 이어 "이런 실수요가 가격 상승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공인중개없도 대표는 "흥덕구 테크노폴리스처럼 실수요가 몰리는 선호 지역을 중심으로 호가와 실거래가 모두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흥덕구 문암동 '청주테크노폴리스지웰푸르지오' 전용 84㎡(33평)는 최근 5억 6000만 원에 거래되며 불과 한 달 만에 6000만 원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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