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집값 양극화…세종·청주 '고공행진' 광주·대구 '침체'
지방 아파트값, 상승·하락 지역 뚜렷…양극화 가속
세종 0.48%·청주 4개구 일제 상승…광주 -0.10%로 하락폭 확대
- 조용훈 기자
(세종=뉴스1) 조용훈 기자 = 지방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세종과 청주 등 선호 지역은 신고가 행진과 함께 매수세가 살아나는 반면, 광주·대구 등은 미분양 적체로 하락세가 심화하고 있다.
1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12일 기준) 지방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2%로 하락폭이 다소 줄었지만, 지역별로 상승과 하락이 뚜렷하게 엇갈렸다.
세종(0.48%)과 충북(0.08%), 전북(0.05%), 울산(0.01%) 등은 상승세를 보였고, 특히 충북 청주시는 4개구 모두에서 집값이 오름세를 기록했다. 흥덕구는 0.22%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고, 서원구(0.08%), 청원구(0.08%), 상당구(0.03%)도 일제히 상승했다.
이들 지역에서는 주택 매수세도 살아나고 있다. 이번 주 세종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9.9로 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충북의 매매수급지수도 97.6으로, 2022년 9월 셋째주 98.2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실거래 사례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청주 흥덕구 복대동 '신영지엘시티 1차' 전용 196㎡(77평)는 최근 19억 5000만 원에 거래되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불과 1년 전 거래가인 14억 2000만 원과 비교하면 약 5억 3000만 원이 오른 셈이다.
복대동 A 공인중개사 대표는 "신영지엘시티 1차는 SK하이닉스 등 첨단산업단지와 가까워 직주근접을 원하는 실수요자들의 문의가 꾸준하다"며 "이런 실수요가 가격 상승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시 역시 상승 흐름이 뚜렷하다. 세종시는 전주 0.40%에서 이번 주 0.48%로 상승폭이 확대되며, 도담·고운·다정동 등 선호 단지를 중심으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세종시 B 공인중개사 대표는 "가격만 보면 지난해 여름이 바닥이었다"며 "당시 가격 수준의 매물은 이제 거의 나오지 않고, 간혹 나오는 저가 매물은 금세 거래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세종시 중개업소 관계자는 "6월 분양 예정인 5생활권 신규 분양 성적이 향후 세종 부동산 시장의 중장기 흐름을 가늠할 중요한 시그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광주(-0.10%), 전남(-0.08%), 대구(-0.08%), 경북(-0.07%) 등은 여전히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광주의 경우 지난주 -0.05%에서 이번 주 -0.10%로 하락폭이 확대됐으며 미분양 주택도 빠르게 늘고 있다. 3월 말 기준 전남의 미분양 주택은 3903가구로 전월 대비 15.1% 증가했고, 이 기간 대구와 경북도 미분양이 각각 1.4%, 0.7%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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