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 아파트값도 '꿈틀'…과천발 상승세 수원까지 번졌다
3월 영통구 아파트 거래 515건, 올해 1월의 2배 이상
두 달 새 5억여 원 오르기도…"과천·판교 상승 여파"
- 오현주 기자
(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강남발 아파트값 상승세가 판교·과천을 거쳐 '수원의 강남'으로 불리는 광교신도시까지 번지고 있다. 실거래가는 물론 거래량, 매매가격지수까지 전방위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며 수도권 남부 부동산 시장에 온기가 퍼지고 있는 모습이다.
1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 '광교 중흥 S클래스' 전용면적 109㎡는 지난달 17일 23억 7000만 원에 거래됐다. 올해 2월 같은 면적이 18억 1000만 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두 달 만에 5억 6000만 원이나 급등했다.
같은 지역 'e편한세상 광교' 전용 101㎡도 지난달 24일 17억 3000만 원에 팔렸다. 이는 2021년 9월 신고가보다 6000만 원 낮은 가격으로, 사실상 신고가 수준이다.
'광교 센트럴뷰' 전용 75㎡는 1월 10억 9000만 원에서 3월 11억 7000만 원으로 상승했다. 영통구 하동 '힐스테이트 광교' 전용 98㎡는 3월 말 13억 9000만 원에서 4월 19일에는 16억 원에 거래되며 약 2억 원 상승했다.
광교 일대 아파트 매매 거래량도 증가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광교 신도시가 위치한 수원 영통구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올해 1월 246건에서 2월 341건, 3월 515건으로 꾸준히 늘었다. 특히 3월 거래량은 1월의 2배 이상이다.
4월 영통구 매매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15%, 지난해 12월 대비로는 0.37% 올랐다. 같은 기간 수도권 전체가 전월 대비 0.06%, 지난해 12월 대비 0.14%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영통구의 상승세가 더욱 두드러진다.
최근 '제2의 광교'로 주목받는 수원 장안구 역시 가격 상승세가 뚜렷하다. 화서역 파크 푸르지오 전용 102㎡은 1월 말 11억 9000만 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했고, 같은 단지 전용 139㎡도 15억 9000만 원에 최고가 거래됐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들 단지의 강세 덕분에 5월 셋째 주 경기·인천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는 광교신도시, 안양, 성남 등 경기 남부권을 중심으로 전주 대비 0.07% 올랐다.
윤지해 부동산114 리서치 랩장은 "강남권의 상승 흐름이 판교, 과천 등 경기 주요 거점을 지나 광교까지 확산되는 모습"이라며 "특히 신분당선 라인을 따라 판교와 가격 흐름을 일정 시차를 두고 따르는 준신축 단지들이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강남의 '옆세권'으로 불리는 과천은 과천푸르지오써밋, 래미안슈르 등 고가 단지를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면서 신고가가 잇따르고 있다. 4월 과천 아파트 거래 중 62.5%가 신고가 또는 기존 최고가 수준에서 이뤄졌는데, 이는 같은 기간 강남구(59.0%)보다 높은 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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