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공급 공백 2개월…구로·은평 청약에 1만명 몰렸다
시세 보다 1억~2억원 비싸지만 '8000명' 접수
공급 부족·건설비 상승에 선점 심리 작용
- 황보준엽 기자
(서울=뉴스1) 황보준엽 기자 = 서울에서 3개월 만에 공급된 신규 아파트가 고분양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청약자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공급 부족과 분양가 상승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서울 구로구 고척동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는' 전날 진행한 1순위 청약에서 262가구 모집에 3543명이 접수했다. 평균 경쟁률은 13.52대 1이다.
최고 경쟁률은 26.58대 1을 기록한 전용면적 59㎡A 타입에서 나왔다. 전 타입이 1순위 마감했으며, 84㎡A(17.98대 1)와 59㎡D(15.75대 1), 84㎡B(10.1대 1), 84㎡C(9.25대 1) 등이 뒤를 이었다.
은평구 대조동 힐스테이트 메디알레 역시 전날 1순위 청약을 진행했으며 218가구 모집에 2408명이 몰렸다. 평균 경쟁률은 11.04대 1이다.
앞선 특별공급에서도 청약 열기는 뜨거웠다.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는 257가구 모집에 1673명이, 힐스테이트 메디알레는 217가구 모집에 1180명이 각각 지원했다.
그러나 이들 단지는 분양 당시만 해도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던 곳이다.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의 분양가는 전용 59㎡ 9억 6860만~10억 240만 원, 전용 84㎡ 12억 원대다. 인근의 고척파크푸르지오의 84㎡가 최근 10억 4300만 원에 거래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2억 원가량 비싼 수준이다.
힐스테이트 메디알레 역시 전용 59㎡ 기준 최고 11억 원대, 전용 74㎡ 최고 13억 원대로 다소 높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두 단지에 총 1만 명 가까운 청약자가 몰리며 인기를 입증했다. 업계는 분양가 상승세가 이어지자 수요자들이 미리 청약에 나선 것으로 해석한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4월 말 기준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서울 아파트의 3.3㎡(평) 당 분양가는 4549만 8000원으로, 직전 달(4428만 4000원)과 비교해 121만 4000원 올랐다.
공급 감소도 수요자의 불안을 자극하는 요인이다. 내년도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은 7768가구로 올해 3만 1300가구 대비 75.18% 줄어든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서울 내 주택공급 부족 문제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며 "두 달여간 서울에서 신규 공급이 없었고, 앞으로도 공급이 부족할 것이란 인식 때문에 수요가 몰린 것"이라고 말했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공급이 부족하다 보니 가격이 비싸도 수요가 생긴다"며 "특히 건설비용 상승과 맞물려 분양가가 앞으로도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수요를 자극한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wns8308@dqdt.shop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