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엔 2.6만명, 부산엔 14명…청약시장 양극화 심화
5월 분양 단지 절반 청약 미달…대부분 지방 사업지에 집중
서울은 공급 희소성에 인기…"지방 침체 장기화 우려"
- 신현우 기자
(서울=뉴스1) 신현우 기자 = 이달 전국에서 분양된 아파트 단지 중 절반가량이 순위 내 청약 마감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달 단지 대부분 지방에 집중됐으며, 특히 부산 지역이 다수 포함됐다. 반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청약 시장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22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20일 기준 청약을 마친 단지는 총 12곳이다.
인천 더샵 송도마리나베이를 비롯해 △충남 서산 테크노밸리 고운하이츠 △부산 디 에이션 파크 부산 △경기 북수원이목지구 대방 디에트르 더 리체Ⅱ(A3블록) △부산 해운대경동리인뷰 △경기 고양 더샵포레나 △경북 트리븐 안동 △대구 더파크 수성못 △부산 에코델타시티 중흥S-클래스 에듀리버 △부산 더샵 금정위버시티 △서울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 △경기 동탄 포레파크 자연앤 푸르지오(A76-2블록, 민영) 등의 청약 일정이 종료됐다.
이 가운데 △충남 서산 테크노밸리 고운하이츠 △부산 디 에이션 파크 부산 △경기 북수원이목지구 대방 디에트르 더 리체Ⅱ(A3블록) △부산 해운대경동리인뷰 △부산 에코델타시티 중흥S-클래스 에듀리버 등 5곳은 순위 내 청약 마감에 실패했다.
특히 '서산 테크노밸리 고운하이츠'는 93가구 모집에 14명만이 신청했고, '디 에이션 파크 부산'도 68가구 모집에 14명만이 신청하는 등 극심한 수요 부족을 보였다.
이와 달리 수도권 인기 지역의 청약 열기는 뜨거웠다. 같은 날 청약을 진행한 경기 '동탄 포레파크 자연앤 푸르지오' 351가구 모집에 2만 6372명이, 서울 구로구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 1순위 청약 262가구 모집에 3543명이 각각 몰렸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한동안 공급이 많았던 대구에 이어 부산에서도 청약 미달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며 "반면 서울 일부 단지는 고분양가 논란에도 공급 희소성 영향으로 여전히 경쟁률이 높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청약 시장 양극화는 미분양 주택 통계에서도 드러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 8920가구에 달했다. 그중 준공 후 미분양은 2만 5117가구다. 특히 지방의 악성 미분양 비중이 80%를 넘어서며, 수도권과 지방 간 시장 온도 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서울과 일부 인기 지역을 제외한 지방 시장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경기 불확실성·인구 감소 등 복합적 요인이 지방 미분양 증가의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부산에서는 현재 신축 대단지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다"며 "일부 단지는 분양가 인하와 함께 옵션 제공 등 다양한 혜택을 내걸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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