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업보다 폐업 더 많다…공인중개사 시장 '경고등'
4월 폐업 978명·개업 866명…3월보다 개업 더 위축
"거래 위축되고 임대료 벅차"…자격증 수급 조절 필요
- 전준우 기자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국민 자격증'으로 불리던 공인중개사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내수 침체와 부동산 경기 위축이 이어지면서 폐업하는 공인중개사가 개업 수를 크게 웃돌고 있다.
24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폐업한 공인중개사는 978명, 개업 공인중개사는 866명으로 폐업이 개업보다 112명이나 많았다.
폐업 규모는 전월(1028명)보다 다소 줄었지만, 개업자 수는 같은 기간 924명에서 866명으로 더 큰 폭 감소하며 양자 간 격차는 오히려 벌어졌다.
폐업 공인중개사는 경기 남부 지역(수원·성남·평택 등)이 166명으로 가장 많고, 서울 남부 지역(강서·양천·구로 등)이 156명으로 뒤를 이었다.
휴업 중인 공인중개사도 지난달 말 기준 107명으로, 올해 들어 매달 100명 이상이 휴업 중이라고 협회에 신고했다.
개업하는 공인중개사보다 폐업하는 공인중개사가 더 많다 보니 전체 개업 중개사는 지난달 말 기준 11만 1440명으로 2023년 2월 이후 지속해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내수 침체가 지속되면서 개업하는 공인중개사는 한동안 계속 줄어들 전망이다. 특히 봄 이사철이 마무리되면서 부동산 시장 비수기에 진입, 가을 이사철 전까지 더욱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
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중개업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자영업자들의 폐업이 늘어나고 있다"며 "부동산 거래가 위축되다 보니 수입은 줄어드는데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기 어려워 버티지 못하는 공인중개사들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협회에서는 공인중개사의 휴업·폐업 증가 원인 중 하나로 자격증 과잉 배출을 꼽으며 수급 조절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김종호 한국공인중개사협회장은 지난달 취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한때 연간 1만 5000명이 공인중개사 시험에 합격하며 '국민 자격사'로 불렸지만, 지금은 55만 명이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실제 개업 비율은 25%에 불과하다"며 "수급 조절로 적절 인원이 배출돼야 공인중개사 질이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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