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파문 속 검사 탄핵 유보에 안도…검찰 내부 '신중 모드'
"예상하지 못해 얼떨떨…조심스럽게 상황 보는 분위기"
중앙지검 확대간부회의 소집 미정…국회 등 상황 고려할 듯
- 황두현 기자, 이밝음 기자, 김기성 기자
(서울=뉴스1) 황두현 이밝음 김기성 기자 = 비상계엄 상황에 4일 국회 본회의 표결 예정이던 검사 탄핵소추안이 보류됐지만 검찰 내부에서는 신중한 기류가 감지된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심우정 검찰총장은 전날 밤 계엄이 선포되자 대검찰청 지휘부를 서울 서초구 대검 청사로 소집했다.
당초 검사장급 이상 대검 참모진이던 회의 참석자는 계엄 상황이 이어지면서 차장검사급 이상 간부로 확대된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는 심 총장이 대검에 도착한 11시 41분 이후 시작돼 4일 오전 1시 50분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1시 53분께 대검을 나선 한 검찰 관계자는 "이제 (회의가) 끝났다"고 말했다. 다만 취재진과 마주친 다수의 검찰 관계자는 회의 논의 내용 등에 대해 별다른 대답을 하지 않았다.
검찰 내부에서는 갑작스러운 계엄 상황이 종료됐지만 후속 조치 등이 정해지지 않은 만큼 신중한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읽힌다.
한 부장검사는 "내부에서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에 얼떨떨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검찰 관계자는 "일단 조심스럽게 상황을 지켜보자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탄핵소추 대상이던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이 이날 오전 입장을 밝힐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지만, 더불어민주당이 탄핵소추안 표결 처리를 보류하면서 관련 논의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검장 공백에 대비해 이날 오후 열릴 예정이었던 중앙지검 중간 간부(차장·부장검사) 대상 확대부장회의 소집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검찰은 국회 등 대내외 상황을 지켜보면서 회의 성사 개최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당초 민주당은 이날 오후 열릴 본회의에서 이 지검장 등 서울중앙지검 지휘부 검사 3명과 최재해 감사원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 오후 10시 30분께 비상계엄을 선포하면서 시작된 계엄 상황은 국회의 해제 요구안 의결과 국무회의를 거쳐 이날 오전 4시 30분께 종료됐다.
이 가운데 류혁 법무부 감찰관은 비상계엄 선포에 반발해 사의를 표명하기도 했다. 류 감찰관은 윤 대통령이 선포한 계엄과 관련된 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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