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김봉식, 임무 제대로 했다…영어의 몸 아닌 칭찬 받아야
"계엄 전 안가서 김용현이 조지호·김봉식에 그림 그리며 경력 배치 설명"
김봉식 "尹, 체포·국회 봉쇄 지시 없었다…의원출입 시켜줘서 빨리 끝났다고 말해"
- 정재민 기자, 이밝음 기자, 김민재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이밝음 김민재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13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에 대해 "영어의 몸이 될 것이 아니라 자기 상황에서 맡은 임무를 제대로 해서 칭찬을 받아야 할 사람"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탄핵 심판 8차 변론기일에서 김 서울청장의 증인 신문이 끝난 뒤 발언 기회를 얻어 "오늘 양쪽 신문 과정을 통해 느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서울청장은 이날 증인 신문을 통해 윤 대통령으로부터 주요 인사 체포나 국회 봉쇄 지시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또 비상계엄 선포 직전 삼청동 안가에서 윤 대통령,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조지호 경찰청장과 4인 회동을 했지만 체포조나 방첩사 지원 지시는 없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계엄 당일 오후 7시에 김 전 장관이 찾아와 국회 경내에 배치하는 군의 숫자가 너무 적다 보니 외곽 경비를 경찰에 지원 요청하는 것이 맞겠다고 해서 그냥 전화해서 김 전 장관을 만나게 해주려다가 관할 장관이 아니기 때문에 소개하는 차원에서 삼청동에서 만나게 됐다"고 했다.
또 "국방 장관이 국회 외부 경비를 위해 경찰에 직접 부탁하는 게 낫겠다고 해서 그날 자리가 만들어져서 두 분이 왔다"고 덧붙였다.
이어 "재판관의 이해를 돕기 위해 말씀드리면 제 기억엔 종이를 놓고 김 전 장관이 경찰청장과 서울청장에게 국회 외곽 어느 쪽에 경력을 배치하는 게 좋겠다고 해서 그림을 그리는 것을 제가 봤다"며 "숫자가 얼마인지는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너무 가까이 있지 말고 외곽에 배치하는 게 좋겠다고 해서 그림을 그리는 걸 제가 봤다"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은 "저는 경찰청장과 주로 얘기하는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일부는 나중에라도 전달되고 일부는 전달이 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김 전 서울청장은 지난해 12월 4일 오후 대통령으로부터 격려 전화를 받았다며 "'김 청장이 의원을 출입시켜 줘서 조기에 빨리 잘 끝난 것 같다'는 말씀을 한 걸로 기억한다"고 밝혔다.
김 전 서울청장은 김 전 장관으로부터도 비상계엄 당일 격려 전화를 받고 "생뚱맞다고 생각했다"면서도 "(김 전 장관이) 서울경찰청장에 부임해 열심히 했다는 대통령의 칭찬이 있었다고 했다"고 전했다.
앞서 조지호 경찰청장도 경찰 조사에서 지난해 12월4일 윤 대통령이 전화해 '자네 덕분에 빨리 끝났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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