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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8차 변론기일…홍장원 '메모'·조성현 '의원 끌어내라' 놓고 충돌(종합)

조태용·김봉식·조성현 증인신문…尹 측 "중대 결심" 곳곳 기 싸움
尹 "홍장원 술 마셨더라, 김봉식 칭찬받아야"…헌재, 18일 9차 기일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8차 변론에 출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2025.2.13/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서울=뉴스1) 정재민 김민재 윤주현 기자 =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과 관련해 당초 마지막 사전 지정 기일로 주목받은 13일 8차 변론에선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의 메모와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의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놓고 청구인(국회) 측과 피청구인(윤 대통령) 측의 치열한 공방전이 이어졌다.

이와 별도로 윤 대통령 측은 "지금과 같은 심리가 계속된다면 중대한 결심을 할 수밖에 없다"며 대리인단 총사퇴를 암시, 헌재에 한덕수 국무총리 등 추가 신청한 증인 채택을 압박했다. 헌재는 오는 18일 9차 변론기일을 열고 양측에 2시간씩 8차례에 걸친 주장과 입장을 정리할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고 밝혔다.

조태용 국가정보원장이 1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에서 발언하고 있다. (헌법재판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2.13/뉴스1

스모킹건으로 떠오른 '홍장원 메모'…조태용 "거짓"

이날 첫 신문에 나선 조태용 국정원장에겐 홍 전 차장의 정치인 체포와 관련한 '메모'가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다.

홍 전 차장은 지난 4일 5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해 12·3 비상계엄 당시 윤 대통령으로부터 국군방첩사령부를 지원하라는 지시를 받은 뒤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과의 통화에서 주요 인사 체포 명단을 국정원장 관사 입구 공터에서 받아 적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윤 대통령이 자신에게 전화해 "싹 다 잡아들여"라고 지시했다고 했다.

그러나 조 원장은 이날 증인신문에서 주요 인사 체포 시도 의혹의 핵심 단서로 꼽히는 '홍장원 메모'에 대해 "사실관계가 다르다. 거짓이라 생각한다"며 "홍 전 차장의 메모와 증언의 신뢰성에 대해 강한 의문을 가진다"고 반박했다.

윤 대통령 또한 직접 발언 기회를 얻어 "뒷다리 잡는 이야기"라며 약 18분에 걸쳐 반박했다. 그는 "대통령이 국정원 1차장인 홍장원에게 전화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 전화를 받아보니 저도 반주를 즐기는 편이기 때문에 보니까 술을 마셨더라"라고 말했다.

헌재는 다만 조 원장에 대한 신문을 직접 하게 해달라는 윤 대통령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이 1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헌법재판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2.13/뉴스1

김봉식 "체포·봉쇄 지시 없어"…尹 "칭찬 받아야 할 사람"

이어진 증인신문에서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은 윤 대통령으로부터 주요 인사 체포나 국회 봉쇄 지시, 체포조나 방첩사 지원 지시는 없었다고 증언했다.

김 전 청장은 또 비상계엄 다음 날 윤 대통령으로부터 '김 청장이 의원을 (국회에) 출입시켜 줘서 조기에 빨리 잘 끝난 것 같다'는 취지의 격려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다만 김 전 청장은 비상계엄 당일에도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대통령 칭찬이 있었다는 격려 전화를 받았다면서 "(당시) 생뚱맞다고 생각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의견 진술 기회를 얻어 김 전 청장을 향해 "영어의 몸이 될 것이 아니라 자기 상황에서 맡은 임무를 제대로 해서 칭찬을 받아야 할 사람"이라고 추켜세웠다.

조성현 수도방위사령부 제1경비단장(대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헌법재판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2.13/뉴스1

조성현 "이진우 '국회 들어가 의원 끌어내라' 지시"

헌재가 탄핵 심판에서 유일하게 직권으로 '증인 채택'을 해 관심을 끈 조성현 수도방위사령부 1경비단장에 대한 증인 신문에선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의 '국회로 들어가서 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둘러싸고 양 측간 공방이 벌어졌다.

조 단장은 이 전 사령관으로부터 "국회 내부로 들어가서 의원들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체포'나 '4명이 들어가 한 명씩 끌어내라' 등의 지시 여부에 대해선 "당시엔 그런 단어를 들은 기억이 없다"고 답했다.

조 단장은 당시 이 전 사령관의 지시와 관련 임무를 정확하게 부여받지 못한 채 공포탄을 챙겨 출동했다며 "잘 이해하지 못했다, 상당히 당황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특히 국회 투입 당시 시민들이 군인들을 막는 것을 보고 "보호해야 할 시민이 저희 행위를 막는 것을 보고 상당히 의아한 상황"이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당시 이 전 사령관에게 '의원 끌어내라'는 지시와 관련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역할도 아니고 단독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며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과 소통하고 재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문형배 헌법재판소 권한대행을 비롯한 헌법재판관들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심판 첫 변론기일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2.12/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헌재, 18일 9차 변론기일…윤 측 "이대로면 중대한 결심, 지켜보라"

헌재는 당초 8차 변론기일까지만 공개하고 추가 변론기일을 지정하지 않았지만, 이날 증인 신문 뒤 오는 18일 추가 변론기일을 열겠다고 밝혔다.

헌재는 국회 측과 윤 대통령 측에 2시간씩 입장 정리 기회를 주겠다고 했다. 8차에 걸친 변론 기일에서 나온 주장을 양측이 정리하자는 취지다.

헌재는 오는 14일엔 평의를 열고 윤 대통령 측에서 요청한 한덕수 국무총리, 홍 전 1차장 등 증인 5명의 채택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

반면 윤 대통령 측은 한 총리, 홍 전 1차장에 대한 증인신청서를 재차 제출하면서 "지금과 같은 심리가 계속된다면 대리인단은 중대한 결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압박했다.

이에 대리인단 전원 사퇴 가능성이 제기됐고 윤 대통령 측은 "앞으로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반면 국회 측은 윤 대통령이 탄핵 심판 막바지까지 책임을 떠넘기려 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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