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 합격 열쇠는 '모집인원·경쟁률·성적' [오종운의 입시 컨설팅]
상위권은 소신 지원, 중하위권 소신·안정 병행 흐름
수시 이월 포함된 최종 정시 모집인원 꼭 확인해야
오종운 종로학원 평가이사 = 2025학년도 대입 정시 원서접수가 31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대학별로 3일 이상 실시된다. 27일 수시 최종 등록이 끝나고 30일까지 이월인원이 포함된 정시 최종 모집인원이 발표되므로 이제 마지막 선택을 해야 한다.
올해 정시 지원 경향을 보면 큰 틀에서 상위권 수험생은 적정 지원, 중위권 이하는 소신 지원 또는 안정 지원을 병행하는 흐름이다.
관심을 모았던 대학별 수능 탐구영역 변환점수는 연세대, 고려대, 경희대, 서울시립대, 이화여대, 건국대, 동국대, 숙명여대, 아주대 등은 '불보정'(탐구 영향력이 크게 백분위 간 변환점수 발표)했고, 성균관대, 한양대, 서강대, 중앙대, 한국외대 등은 '물보정'(탐구 영향력이 작게 백분위 간 변환점수 발표)했다.
예를 들어 연세대는 백분위 100의 변환표준점수가 70.00점, 백분위 99의 변환표준점수가 68.78점으로 1.22점 차이가 난다. 반면 성균관대는 백분위 100의 변환표준점수가 68.73점, 백분위 99의 변환표준점수가 68.14점으로 차이는 0.59점에 불과했다.
사회·과학탐구 통합 백분위를 발표한 대학이 연세대, 성균관대, 한양대, 중앙대, 경희대 등 다수인 가운데 고려대, 서울시립대, 이화여대, 아주대 등은 사회·과학탐구 별도의 백분위, 서강대는 나군 인문·자연, 다군 기준으로 발표했다.
정시 원서 접수가 31일부터 시작되므로 종전 모의 지원을 통한 시뮬레이션은 훈련에 그치고 이제부터는 실시간 경쟁률의 추이를 보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먼저 대학별로 발표된 최종 정시 모집인원(최초 모집인원 + 수시 이월인원)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대입 '합격'은 첫째 모집인원, 둘째 경쟁률, 셋째 자신의 점수 위치에 따라 결정되므로 모집인원은 무엇보다 합격의 당락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특히 대다수 지방 소재 대학은 올해 전체 모집인원의 80%∼90% 이상을 수시에서 선발하고 있으므로 대학·모집단위에 따라 정시 이월인원이 예상보다 많을 수 있다.
정시 지원 때 수험생이 많이 해보는 주요 사이트별 모의지원 현황은 예상 이월인원을 기준으로 합격선을 추정하고 있다. 이월이 더 되면 실제 합격선은 다소 하락할 수 있다. 반면 이월이 덜 되면 합격선은 소폭 상승할 수 있으므로 이러한 변수를 두고 최종 지원 대학과 모집단위를 조율해야 한다.
다만 모의지원은 말 그대로 모의지원(시뮬레이션)일 뿐이다. 실제 지원 때는 변화하는 상황까지 고려해 현재 기준 과열됐다고 하면 최종 지원 때는 하락 가능성도, 반대로 합격선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오면 최종적으로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모의 지원 상황을 너무 신뢰하거나 또는 반대로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예측해서도 안 된다. 원서 접수 때는 실제 지원 상황 추이를 보고 다른 군의 지원 상황에 따라 적정 지원을 하거나 소신 지원해야 한다.
무전공 자유전공학부는 모집인원이 많은 편이므로 점수 여력이 있는 수험생은 합격 안정권을 확보하는 데 유리하다. 반대로 이른바 '펑크'(합격선 대폭 하락)를 노리는 수험생은 신설학과, 모집인원이 작은 곳, 인기학과 등 변동 가능성이 큰 모집단위가 합격 기회에 유리할 수 있다.
정시 지원 때는 다른 조건이 모두 동일하다면 상대적으로 낮은 경쟁률이 합격에 가장 가깝게 가는 길이다. 자신이 갖고 있는 수능 점수가 합격선 근방에 있다면 원서 접수 첫날, 둘째 날, 최종 마감날 등의 경쟁률 추이를 지켜보고 최종 지원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다만 선호도가 높은 상위권 대학의 경우에는 마감 전 경쟁률이 낮은 곳이 최종 마감 후 경쟁률은 크게 튀는 경우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2024학년도 서울대 정시모집에서 소비자학 전공은 마감 전 오후 3시만 해도 10명 모집에 13명이 지원해 일반전형 중 가장 낮은 1.30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그러나 오후 6시 마감 때는 최종 76명이 지원해 7.60대 1의 높은 경쟁률로 마쳤다. 마감 직전 원서를 낸 학생이 63명이나 됐다. 실제 합격선(최종 등록자 70% 컷)도 인문 계열 19개 모집단위 중 5위였다.
끝으로 원서 접수 마감일과 마감 시간에 유의해야 한다. 올해는 최대 원서접수 기간이 4일뿐이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서울시립대, 이화여대, 건국대 등은 내년 1월 2일 마감하지만 마감 시간이 다르다.
마감 시간이 서울대, 서울시립대는 오후 6시, 고려대, 연세대, 이화여대, 건국대 등은 오후 5시다.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숙명여대, 동국대 등 대부분 대학은 내년 1월 3일 마감한다.
반드시 군별 복수 지원이 가능한 범위와 금지하는 사례에 대해 알아둬야 한다. 정시 모집에서는 모집 기간 군이 다른 대학 간 또는 동일 대학 내 모집 기간 군이 다른 모집단위 간에는 복수지원이 가능하다.
또한 군별 모집과 관계없이 대학(교육대학 포함), 산업대, 전문대 간에는 서로 복수 지원이 가능하다. 군외 모집대학인 카이스트, 지스트, 디지스트, 유니스트, 켄텍 등도 중복으로 지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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