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1 역대 '최저'…내년엔 처음으로 초·중·고 500만 명 붕괴
매년 초1 학생 1만 5000명 감소…2031년 22만 명
서울조차 폐교 증가…"캠퍼스형 학교 등 맞춤 대응해야"
- 장성희 기자
(서울=뉴스1) 장성희 기자 = 저출생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로 올해 입학하는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의 숫자가 32만 명대를 기록하며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울 전망이다.
24일 교육부가 공개한 '2024년 초중고 학생 수 추계('25년~'31년)'에 따르면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2018년생은 32만 7266명으로 지난해 초1 학생 35만 3713명보다 2만 6447명(7.5%) 줄었다.
매해 입학하는 초1 학생은 약 1만 5000명씩 감소한다. 2026년 초1 학생은 30만 92명이며 2027년엔 27만 9930명으로 30만 선이 붕괴한다. 이후 △26만 4829명(2028년) △25만 183명(2029년) △23만 5021명(2030년) △22만 3387명(2031년)으로 계속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영향받아 내년에 전체 초·중·고 학생 숫자도 500만 명 선이 무너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추산되는 초·중·고 학생 숫자는 502만 1845명인데, 내년엔 484만 4655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31년에는 전체 학생이 383만 5632명으로 떨어지면서 5년 만에 400만 명 밑으로 떨어진다.
올해 중1은 46만 7433명으로 전년 대비 1만 2002명 증가했고, 고3은 44만 9548명으로 3만 9625명 늘었다. 하지만 이 같은 증가도 2012년 '흑룡해', 2007년 '황금돼지해' 출생에 기반한 것이라 '반짝'에 그칠 예정이다. 2026년부터는 이들 모두 감소세로 전환한다.
가파른 감소세에 서울에서조차 폐교를 결정하는 학교가 나온다. 지난해에는 도봉고, 성수공업고, 덕수고가 폐교됐다. 강서구에 위치한 경서중도 2027년 폐교를 앞두고 있다. 올해 서울 초중고 학생 숫자는 73만 9926명이나 2031년엔 약 20만 명이 빠져 53만 8558명으로 감소한다. 폐교 학교가 급격하게 불어날 것으로 보는 이유다.
특히 학생이 적은 소규모학교는 더 큰 폐교 위험에 놓인 상황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초등학교 전교생이 240명 이하, 중·고등학교가 300명 이하인 경우 소규모 학교로 분류한다. 지난해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서울 내 소규모 학교는 10곳 중 1곳(12.9%)꼴이다.
오종운 종로학원 이사는 "학령인구의 감소로 지방을 포함해 대도시에도 폐교하는 학교가 늘어나는 상황"이라며 "캠퍼스형 학교 등 학령인구 감소에 맞춤형 준비한 필요한 단계"라고 진단했다.
한편 이번 교육부의 통계는 한국교육개발원의 교육기본통계,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 행정안전부의 주민등록인구통계를 토대로 산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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