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신입생 중 장수생 '역대 최다'…의약분야에 7% 입학
26세 이상 장수생 1만 3448명 입학…신입생 중 4%
수도권보다 지방이 비율 높아…"성인학습자전형 영향"
- 장성희 기자
(서울=뉴스1) 장성희 기자 = 지난해 대학에 입학한 26세 이상 장수생 비율이 4.0%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메디컬 분야 입학 장수생도 7%를 상회하며 통계가 시작한 이래 가장 높았다.
21일 종로학원이 교육통계서비스에 공개된 2024학년도 대학 신입생 분포를 분석한 결과, 신입생 중 장수생은 전체의 4.0%에 해당하는 1만 3448명이었다. 전년보다 3339명(33.7%) 늘어났으며 이는 2006년 통계가 시작된 이래 최고 수치다.
장수생 인원·비율은 2013년부터 점진적으로 늘어났다. 2013년 3339명(0.8%)이던 장수생은 △2015년 3434명(1.0%) △2020년 4962명(1.4%) △2021년 8435명(2.6%) △2022년 9663명(2.9%)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2023년엔 1만 89명(3.1%)으로 처음으로 장수생 1만 명 시대를 열었다.
2024학년도 의료 분야(의대·약대·치대·한의대)로 입학한 장수생은 장수생 전체(1만 3448명)의 7.4%에 해당하는 1004명이었다. 의료계열 신입생(2만 9113명)으로 한정 지을 시 장수생 비율은 3.4%였다. 장수생 출신 의약계열 신입생이 1000명을, 의약계열 내에서 3%를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오종운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메디컬 분야에 대한 선호 증가가 이 같은 유입을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오 평가이사는 "메디컬에 대한 인기와 전문직 선호가 장수생의 지원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며 "대개 최상위권 대학 출신 학생들이 장수생이 돼 의약계열로 빠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의대 증원으로 성인 의대반 열풍이 불었던 만큼, 2025학년도 역시 장수생이 크게 증가할 수 있다고 봤다. 오 평가이사는 "적어도 2024학년도 수준은 될 것"이라며 "의대 증원으로 장수생의 수능 준비가 늘어 입학자 숫자가 늘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장수생 입학 비율은 수도권보다 지방권 비율이 확연하게 높았다. 수도권 대학의 경우 장수생 평균 비율이 1.0%였다. 지역별로는 △서울 1.0% △경기 0.9% △인천 0.7%였다.
반면 비수도권 소재 대학의 장수생 입학 평균 비율은 6.1%였다. 비수도권 대학으로 입학한 장수생 비율이 수도권보다 6배가량 높은 셈이다.
지역별로는 전남이 13.7%, 경북이 13.4%로 높은 장수생 비율을 보였다. 이어 △광주 9.0% △충북 8.6% △경남 7.5% △부산 5.8% △제주 5.1% △충남 3.1% △강원 2.4% △대전 1.6% 등이 뒤를 이었다. 대구(0.6%), 세종(0.3%), 울산(0.1%)은 0%에 가까웠다.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지방 소재 대학이 장수생, 외국인 유학생 등 학생 모집에 더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게 전문가의 평가다.
오 평가이사는 "전남 동신대 수시 성인학습자 전형, 경북 경일대 수시 성인학습자전형 등 지방 소재 대학이 장수생 입학에 더 노력한다"며 "장수생 입장에서도 수시 성인학습자 전형 등으로 수능을 치르지 않고 취업을 목적으로 쉽게 대학에 입학할 수 있어 적극적으로 나섰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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